가정의 달 5월, 우리 가족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가정의 달 5월, 우리 가족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기사승인 2012-05-03 16:26:01
[쿠키 건강] 5월 가정의 달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이 많은데 올해는 아이와 부모님의 안 보이는 건강까지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아이, 성우 뺨치는 목소리로 키우기=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지면서 초등학교 때 사춘기가 나타나는 일이 흔해졌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의 신체적인 변화나 정서적인 변화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변성기’다. 변성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의 목소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변성기는 보통 11~15세 사이에 나타난다. 변성기에는 성대의 길이가 남자는 약 60%, 여자는 약 30% 정도가 더 길어져 소리가 굵어진다거나 음역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여성의 경우 길어지는 길이가 남자에 비해 현저하게 작아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목소리의 톤이나 음역대가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변성기에는 무리한 고음역대의 노래, 고함이나 큰소리를 내는 것, 성대모사 등 목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성대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발성은 소리를 갈라지게 하며 약한 발성은 가는 목소리가 될 수 있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성대는 한 번 손상되면 쉽게 처음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기관으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요즘에는 목소리도 경쟁력인 만큼 목소리를 전문으로 쓰는 가수나 연예인, 예술인, 아나운서 등을 꿈꾼다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모님, 노인성 후두도 잡고 젊은 목소리도 선물= 나이가 들면 주름살이 늘고 흰 머리가 생기는 등 노화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아 쉽게 넘기게 되는 노화 현상이 있는데 바로 노인성 후두이다. 자세히 관찰하거나 병원에 찾지 않는 한 발견 할 수 없고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쉽게 지나칠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노인성 후두는 성대 근육이 위축되고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기면서 쉬고 거친 목소리가 나는 질환이다. 단순히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방치해 증상이 심해질 경우 대화나 식사 등 일상생활 자체를 어렵게 만들게 된다. 성대노화로 인해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못하면 식사 중 음식물이 폐로 유입될 수도 있는데 이를 방치하면 폐렴이나 폐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노인성 후두는 간단히 주사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주사를 통해 생체보형물질을 성대에 주입, 볼륨을 살리고 긴장도를 증가시켜 예전과 같은 목소리를 찾는 원리다. 시술 시간도 15분 내외로 짧고 전신마취가 필요치 않아 고령자도 치료 부담이 없으며 시술 후 바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등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김형태 원장은 “부모님의 목소리가 작년에 비해 확연히 쉬고 음식을 드실 때 사레가 잘 들린다면 노인성후두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사회생활에 거부감을 느끼고 대화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노인성 후두 체크포인트

1.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쉬거나 갈라지는 목소리가 난다.

2. 큰소리를 내지 못하시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3. 감기가 아닌데도 목소리가 잠기거나 쉬고 기침을 자주한다.

4. 음식을 드실 때 사례가 잘 걸린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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