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얕보다 만성질환 돼 생명까지 위협

골절, 얕보다 만성질환 돼 생명까지 위협

기사승인 2012-05-08 14:35:01

[쿠키 건강] 날씨가 따뜻해져 등산이나 운동 등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골절사고 위험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등산 인구가 늘어나 겨울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관절과 근육을 사용하면서 다리를 삐끗하거나 인대 손상 등으로 낙상사고를 당하기 쉽다. 붓기와 통증이 금방 아문다고 해도 무리한 산행을 계속할 경우 구르거나 넘어져 골절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일반적인 골절 치료는 정형외과에서 다루는 평범한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골절의 부위나 정도에 따라 원칙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뼈가 잘 붙지 않거나 기형이 생길 수도 있고 관절의 장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개방성골절, 감염과 골수염의 주원인= 골절 부위 피부가 손상을 받아 부러진 뼈의 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개방성 골절은 외부와 골절 부위 상처를 통해 균들이 골절부위에 들어가므로 감염을 일으키기 쉽고 심한 경우 뼈와 골수를 파괴하고 고름을 만드는 만성 골수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개방성골절은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이중 정강이뼈는 앞쪽이 얇은 피부로만 덮여있어 개방성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근육으로 잘 싸여있는 넓적다리나 팔에 생긴 개방성 골절보다 감염 및 만성골수염 발생위험이 훨씬 높다.

특히 노약자는 외부에서 균이 침투시 면역력 등 자체 방어력이 떨어져 있고 피부가 얇아 골수염 발병 위험이 높다. 치료시에도 골수염으로 인해 괴사된 뼈와 근육, 피부를 제거하고와 연부 조직의 결손을 복원하기 위해 근육이나 피판을 이용해 연부조직 결손을 재건해야 하는데, 노인들은 뼈의 재생이 원활하지 않고 근육, 피부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저하돼 있어 치료가 매우 어렵다.

◇골절 방치하면 절단에 사망까지= 급성 골수염은 상처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고열이 나고,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권태감, 오한, 식욕감퇴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된다. 골절, 사고 등으로 인한 급성골수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균이 완전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 전신적인 증상은 사라졌다 하더라도 만성골수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오종건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만성골수염은 겉으로 보기에는 빨갛게 붓지도 않고 통증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균은 골수를 광범위하게 파괴하고 나서야 비로소 단단한 뼈를 뚫고 근육과 피부를 괴사 시킨 후 밖으로 고름을 배출시키므로 겉으로 고름이 조금만 나오더라도 안에서는 광범위한 골수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염두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만성 골수염은 이미 괴사된 골수와 뼈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균들과 괴사 조직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항생제로 치료할 경우 수없이 재발되는 것은 물론 골수염부위가 넓고 깊게 진행돼 인접해 있는 인대, 근육, 관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염증의 파급으로 인한 인접한 관절의 화농성 관절염, 성장판 손상, 운동장애 등 장기적으로 심각한 후유증 남길 수 있다.

특히 감염이 심하거나 혈액 공급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죽은 조직 제거를 위해 팔, 다리를 절단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나 노약자의 경우 전신적으로 감염이 확산될 경우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술로 원인균 제거 후 원상태로 재건, 완치 가능= 골수염의 진단은 X-ray, CT, MRI 등으로 병변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원인균을 찾기 위한 배양균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이 이뤄진다. 골수염 치료는 항생제 치료와 함께 수술을 통해 염증의 근원이 되는 병소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염증으로 인해 괴사된 뼈와 연부조직, 근육 등 균의 침투가능성이 있는 부위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이렇게 괴사 조직을 광범위하게 제거하고 나면 뼈, 근육, 피부 등에 결손이 생기므로 이를 원상태로 복원시키기 위한 수술이 이어진다. 큰골결손은 외고정 장치로 키를 늘리는 원리를 이용해 복원할 수 있고 작은 골결손은 골이식을 할 수도 있다. 피부결손은 피판술을 이용해 빠른 시간 내게 복원해야 감염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오종건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저절로 낫겠지‘라는 생각에 방치해 병을 키우거나, 높은 재발 위험성 때문에 불치병으로 오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골수염이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많은 질병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많은 만성 골수염이 완치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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