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건강검진, ‘아버지는 위암, 어머니는 자궁암’

어버이날 건강검진, ‘아버지는 위암, 어머니는 자궁암’

기사승인 2012-05-08 18:09:01

[쿠키 건강]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는 마음을 선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모님이 평소 좋아하시던 물건이나 여행 등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지만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을 챙기는 것도 좋다. 부모님에게 드리는 선물도 취향에 맞게 준비해야 하듯 건강검진 역시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잘 선택해야 한다.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한 올바른 건강검진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를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50대 이상 아버지, 내시경·간 기능검사 필요= 아버지의 나이가 50대 이상이라면 평소 음주와 흡연 여부에 따라 검사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꼭 검사를 해봐야 하는 사항이 내시경과 간 기능 검사다. 조기 위암이나 대장암의 경우는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40세 이후의 중년 남성은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위암의 가족력, 위선종, 위점막의 이상, 위축성 위염, 헬리코박터 균 감염 등이 있는 경우에는 매년 1회 검사를 받아야 한다. 50세 이상이 되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3~5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한다. 특히 잦은 음주와 흡연을 하는 아버지의 경우에는 간기능 검사와 복부 초음파도 함께 받을 것을 추천한다.

60대 남성에서 많이 발병하는 전립선 관련 질병 역시 PSA항원 수치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PSA 항원수치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판별이 가능하며,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 전립선 암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다. 흡연을 해 폐암의 위험성이 있는 분은 흉부 X선 검사와 흉부 단층 촬영술이 폐암 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머니에게는 유방암과 자궁암 검사=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검사는 필수다. 유방암은 간단한 유방촬영기 검사나 초음파 정밀검사 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으며, 자궁경부암 검사 역시 부인과 전문 검진을 받으면 쉽게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자궁암과 유방암은 그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40~50대 어머니들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또한 50대 이상의 여성의 경우 골밀도검사도 받아야 한다. 골밀도검사란 뼈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으로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척추나 엉덩이뼈에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뇌혈관, 심혈관 검사도 잊지 말아야= 부모님의 건강검진 중 빼놓지 말아야 할 사항이 바로 혈관질환이다. 그중에서도 간단한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에 대처하기 위한 검사도 중요하다. 특히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은 뇌졸중, 협심증, 관상동맥협착 등과 같이 갑자기 발생해 1~2시간 이내에 사망까지 이르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이를 꼭 확인해야 한다.

뇌혈관질환은 뇌혈관 MRI검사나 뇌혈관 조영술 같은 검사를 받으면 검진이 가능하며, 심혈관질환 역시 심장초음파, 운동부하검사 등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건강에 이상이 없을지 모르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통해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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