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처럼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해도 병원 내원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고 집에만 있을 경우 혈액순환장애, 운동 부족 등으로 당뇨병, 고혈압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 있다면 관절 건강 확인해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2010년 만성질환자 의료기관 이용인구 중 50~65세가 34.6%로 가장 많았고 65~80세가 25.1%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체계적인 관리를 하지 못해 평균 2~3개의 만성질환을 한꺼번에 앓아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관절염은 생활습관에서 시작되는 만큼 식사조절, 적당한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가 필수적인데 관절염으로 거동이 어려워지고 자연히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운동 부족으로 혈당과 혈압 관리가 안 되는 악순환이 된다. 특히 무릎 통증을 덜기 위해 복용한 스테로이드제제나 진통제는 질환 간의 증세를 악화시키는 촉매역할을 해 혈압, 혈당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성질환자도 혈당, 혈압조절 잘하면 인공관절 수술 가능=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 과다 출혈, 수술부위 감염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거기에 고령인 경우 수술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안 될 거라는 막연한 걱정도 한 몫 한다.
하지만 수술기법의 발달과 내과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도 수술 전 혈당과 혈압관리를 통해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후 체액소실로 저혈압이나 심리적 긴장 및 통증으로 고혈압이 올 수 있는데 이때는 항고혈압제, 진통제, 항불안제 등을 사용해 조절할 수 있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최소 절개법으로 수술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수술 후 1~2주면 퇴원할 수 있고 꾸준히 재활치료를 하면 3개월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관절이 손상된 부위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시행하면 기존의 관절 조직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 손상된 관절 기능도 회복시켜줄 수 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거동이 가능하면 혈당을 줄여주고 콜레스테롤 감소, 체중 조절 등 만성질환의 요인들을 제거해야 건강한 일상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