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환자, 샴푸·에센스 등 엉뚱한 치료로 ‘헛수고’

탈모환자, 샴푸·에센스 등 엉뚱한 치료로 ‘헛수고’

기사승인 2012-05-09 15:51:01
샴푸·검은콩 등 제품과 식품으로는 발모효과 기대 못해

[쿠키 건강] 탈모로 인해 사회활동에 부담을 느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탈모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지만 환자 대다수가 제품이나 식품에 의존하는 비의학적 치료에 시간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제10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탈모로 인해 병원을 방문해본 적 있는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 연령층의 탈모환자가 탈모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일상생활 중 탈모로 인한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서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63.3%로 가장 높았다.

탈모 환자가 병원 방문 이전에 가장 많이 접하는 치료법으로 샴푸와 에센스 등의 화장품류나 일부 의약외품 사용이 86.2%였다. 병원 방문 이전의 탈모치료 비용으로는 10~100만원을 사용하는 경우가 43.7%, 500만원 이상을 지출한 경우도 19.7%에 달했다.

그러나 일반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샴푸, 헤어에센스 등은 두피 청결과 모발의 영양 공급에 효능만 있을 뿐 탈모의 치료 목적은 될 수 없다.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샴푸의 경우 ‘탈모방지 및 양모 효과’를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인정을 받은 제품으로, 용기 뒷면의 사용설명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지만 모발에 영향을 주는 ‘양모’ 효과만 있을 뿐 ‘발모’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원 방문 이전에 탈모방지 샴푸, 음식 조절, 두피마사지 등의 순으로 비의학적인 치료를 했으며, 비의학적인 자가탈모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10%에 그쳤다.

최광성 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비의학적인 방법은 예방 차원의 양모 효과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방법은 아니다”며 “타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런 방법에 의지하고 있는데, 탈모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피부과 질환이므로 전문의에게 상담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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