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증상 비슷한 뇌수막염, 어떻게 다르지?

감기와 증상 비슷한 뇌수막염, 어떻게 다르지?

기사승인 2012-05-10 16:19:01
[쿠키 건강] 5월이지만 온도가 최고 30도까지 올라가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자 몸에 오한이 나고 열이 나는 등 ‘여름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흔히 감기몸살정도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감기가 아닌 ‘뇌수막염’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뇌수막염에 대해 김병조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뇌수막염, 왜 조심해야 할까?= 뇌수막염은 ‘뇌’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수막염’이 합쳐진 말이다. 뇌수막염에 걸리면 환자의 나이와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38℃ 이상의 고열과 함께 두통이 발생한다. 목이 뻣뻣한 느낌이 들면서 앞으로 머리를 굽힐 수 없는 ‘경부경직’이나 구토 증세를 보인다.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 병의 경과가 심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 없이 스스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뇌와 척수에 근접한 뇌막 조직에 염증이 심하면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을 초래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염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신경계 합병증은 뇌부종, 수두증, 뇌경색 및 뇌출혈, 뇌종창 등이 있고 전신적으로 패혈증, 성인호흡곤란 증후군, 파종혈관내응고증이 나타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후유증으로 뇌신경마비, 간질발작, 어지럼, 보행 장애 등이 남을 수 있다. 특히 소아나 노인 환자에서 전신적합병증이 발생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치료시작이 늦을수록 합병증과 후유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평소 청결한 생활 습관을 통한 예방과 정확한 조기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뇌수막염은 크게 바이러스뇌수막염, 결핵뇌수막염, 세균뇌수막염으로 나뉜다. 바이러스뇌수막염은 면역력에 문제가 없는 성인이라면 일반적인 치료만으로 쉽게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뇌수막염인줄도 모르고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아나 노인에서는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 뇌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뇌수막염은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의 종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원인 세균을 배양하는 검사가 중요하다. 일단 질환이 의심되면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균을 알 수 없을 때는 환자의 나이, 증상 등에 근거해 경험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당뇨를 포함해 면역력에 결핍이 있을만한 기저질환이 있거나 영유아와 노인에서의 심한 감염이 의심될 경우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김병조 교수는 “뇌수막염의 경우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중증의 경과를 보이는 경우에는 확실히 정해진 치료 기간이 없다”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위해 증상 발현 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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