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직업병 ‘성대결절’,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위험

교사 직업병 ‘성대결절’,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위험

기사승인 2012-05-11 15:49:00
[쿠키 건강] 하루에도 몇 시간씩 이어지는 수업과 학생 상담 등으로 교사의 목은 쉴 날이 없다. 그래서인지 목소리 질환이 교사의 직업병 중 단연 1위로 꼽힌다. 특히 목소리 질환으로 인한 고통은 남자보다 여자가 2배는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소리가 쉬고 갈라지며 말을 할 때마다 통증이 나타나는 성대질환은 목소리를 쓰지 않고 쉬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지만 늘 학생과 함께하는 교사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처방이다.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같은 성대질환을 예방에 도움 되는 성대 보호법에 대해 알아본다.

◇교사 직업병 1위 성대질환, 굳은살에 물혹까지= 목소리를 과도하게 쓰거나 잘못 사용해서 생기는 성대질환으로는 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이 있다. 증상은 비슷해서 쉰 목소리기 나며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 기침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원인은 약간 다르다. 성대결절은 목소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거나 잘못 발성을 해서 소리를 내는 성대점막이 부은 것으로 굳은살이 박인 것이다. 성대폴립은 성대 점막의 혈관이 터져 물혹이 생긴 것으로 단 한 번의 잘못된 발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성대는 목을 만졌을 때 볼록 튀어나온 연골로 남성은 평균 길이가 2cm이며 여성은 1.5cm 로 남성보다 짧다.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전문클리닉 박사는 “진동수가 크다는 것은 성대의 운동량이 그만큼 큰 것을 의미한다” 며 “성대를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질환인 성대결절 환자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도 구조상의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대결절,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아=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2010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2년 간 성대결절 환자566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389명(68.7%)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2.2배였다. 같은 기간 성대폴립 환자 398명 중 남성은 205명(51.5%), 여성은 193명(48.5%) 으로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성대폴립이 목소리 남용보다는 목소리 오용에 더 큰 원인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대결절이나 폴립이 작거나 발병 초기에는 약물과 함께 음성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성치료는 환자의 성대나 목소리의 상태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후두마사지, 복식호흡, 발성연습 등을 진행한다.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레이저나 미세수술도구를 이용한 후두미세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근육 풀어주는 후두마사지, 좋은 목소리 내는데 도움= 목소리를 쓰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어렵다면 무리한 발성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목이 아프거나 뻣뻣할 때는 후두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후두마사지는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흔히 목젖이라고 부르는 갑상연골 좌우에서 2~3cm 위 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살짝 눌러 아래위로 쓸어내리거나 작은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한 번에 5~1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목을 편안하게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성대가 잘 떨리게 하기 위해서는 성대 점막에서 점액이 잘 분비돼야 하는데,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조금씩 나눠 수시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카페인은 성대를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술, 담배 역시 후두와 성대를 마르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50% 정도로 유지한다. 또한 배로 소리를 내는 복식호흡을 습관화하면 성대의 과도한 긴장을 줄여 성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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