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전 단계서부터 발끝 신경 이상… 자각증상 없어 ‘위험’

당뇨 전 단계서부터 발끝 신경 이상… 자각증상 없어 ‘위험’

기사승인 2012-05-14 11:50:01

[쿠키 건강] 당뇨병 환자 400만 명 시대다. 당뇨병은 여러 가지 합병증 중 다리 궤양과 절단까지 야기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결과에서 당뇨 전 단계에서부터 발끝 신경에 이상이 생긴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부천성모병원은 재활의학과 박근영·임선 교수,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의 연구 결과 당뇨병 환자의 자각증상이나 검사상 이상이 없더라도 상당수의 환자가 이미 발의 말단부 신경에 변화가 시작되며, 자각증상이 있기 전이라도 말초 신경 이상을 더 일찍 발견할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족부궤양이나 절단과 같은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면 당뇨병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혈당이 높은 가족이 있을 경우 각별한 관심과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당뇨병 환자의 말초신경병증 검사는 기존에 팔다리 및 발목 부위의 근전도 검사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구팀은 현재의 진단 기준인 하지 신경검사 대신 더 말단 부위인 발끝부분에서 근전도 검사를 시행했다. 조사 대상은 건강한 성인 남녀 50명, 내당능장애 49명, 당뇨병환자 48명 등 총 147명으로 공통적으로 발 저림이나 통증 같은 자각증상이 없고 기존의 검사 방법에서는 모두 말초신경 변화 여부가 정상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 또는 고위험군에서 발끝 근전도 검사를 하면 보다 일찍 말초 신경변화 징후를 포착할 수 있고, 이는 철저한 관리를 통해 훗날 당뇨 발, 궤양 등 최악의 상황을 막는 계기를 제공한다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박근영 교수는 “당뇨병의 여러 합병증 중에 말초신경병증은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해도 이미 병의 초기 단계부터는 물론 심지어 당뇨병 전 단계인 내당능장애부터 변화가 시작되는 것을 발끝 신경검사를 통한 연구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으로 인해 말초신경변화는 감각이 떨어지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 후유증과 함께 심하면 족부 궤양과 절단까지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준보다 더 초기에 신경병증이 시작되므로 혈당이 높은 당뇨병 초기나 내당능장애라고 진단받은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초기부터 당뇨병 전문의의 체계적인 진료와 주기적으로 신경변화 검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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