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파킨슨, 자가유래 줄기세포로 치료 새 길 열려

난치성 파킨슨, 자가유래 줄기세포로 치료 새 길 열려

기사승인 2012-05-14 11:59:00
[쿠키 건강] 난치성 파킨슨 증후군인 다계통 위축증에서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효과가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손영호 교수팀은 최근 난치성 파킨슨 증후군인 다계통 위축증 환자에서 자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의 신경보호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다계통 위축증은 파킨슨 질환의 하나로 위장관 장애나 삼킴 곤란 등 자율신경계 증상과 보행장애, 발음장애 등 소뇌증상을 보이는 난치성 질환이다.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주로 50대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는 5000여 명이 이 질환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킨슨의 경우 일반적인 약물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만 다계통 위축증은 파킨슨과 달라 약물치료 효과가 없어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진행속도도 빨라 생존기간이 발병 후 8~10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필휴·손영호 교수팀은 다계통 위축증 환자군 11명과 위약군 16명 등 총 27명을 대상으로 환자군에는 4×107개의 줄기세포를 동맥에 주입한 후 한 달 간격으로 총 3차례 정맥에 추가로 투여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성체 줄기세포 중 하나로 조직 재생에 많이 사용되며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했다.

치료 결과 일차 효과판정 지표인 1년 뒤 언어장애나 마비 등 신경학적 결손의 정도가 줄기세포 투여군이 위약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위약군의 경우 신경학적 결손 정도가 1년 평균 증가가 16점인데 반해 줄기세포 투여군은 11점으로 줄기세포 투여군이 위약군에 비해 신경손상 악화가 31% 정도 줄었다.

또한 1년 뒤 뇌영상 검사에서 줄기세포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소뇌·대뇌 대사량과 소뇌위축 결손 정도가 의미 있게 감소했으며 줄기세포 투여군에서 1년 뒤 두드러진 인지기능 악화도 보이지 않았다.

이필휴 교수는 “치료 방법이 전무한 다계통 위축증 환자에서 중간엽 줄기세포의 신경보호 효과를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며 “알쯔하이머 등 다른 난치성 퇴행성 뇌질환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신경기능의 기능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21세기프론티어 세포응용연구사업단’과 세브란스병원의 지원으로 진행했으며, 국제의학 저널인 신경학회지(Annals of Neurology, 인용지수 10.746)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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