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동반 판막질환, 동시수술로 뇌졸중 발생률 70% ↓

부정맥 동반 판막질환, 동시수술로 뇌졸중 발생률 70% ↓

기사승인 2012-05-15 11:42:00

[쿠키 건강] 부정맥을 동반한 심장판막질환 환자가 판막 수술을 할 때 부정맥 수술도 병행하면 뇌졸중 발생률이 70% 낮아지고 심장기능도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김준범 교수팀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심방세동을 동반한 판막질환 환자들의 판막수술 시 심방세동 수술까지 동시에 시행한 317명과 판막수술만 시행한 252명 환자들의 치료 경과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등의 치명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부정맥의 한 종류로 판막질환이 있는 환자 중 40~60%가 심방세동을 동반하고 있다.

이재원·김준범 교수팀의 분석 결과 기계판막 삽입술과 심방세동의 치료법인 메이즈 수술을 동시에 받은 환자들의 수술 후 뇌졸중 발생률이 기계판막 삽입술만 받은 환자들보다 70%나 낮았다. 또한 수술 후 심장초음파를 시행한 결과 판막·부정맥 동시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좌심실과 삼첨판막의 기능이 향상돼 전반적인 심장기능이 좋아졌다.

메이즈 수술은 만성적인 심방세동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실적으로 환자 입장에서 심장을 여는 큰 수술에 대한 위험 부담이 커서 많이 하지는 않고 있다. 수술이 필요한 심한 심장판막질환이 있는 경우 기계판막 삽입술로 치료하는데, 이 때 수술 후 환자들은 심장에 새로 넣은 기계판막에 피떡(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평생 항응고제를 먹어야 한다.

최근까지 심방세동을 동반한 판막질환 환자들이 기계판막 삽입술을 받을 때 메이즈 수술까지 시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연구는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중요한 결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원 교수는 “기계판막을 삽입하기로 예정돼 장기간 항응고제를 복용할 환자라 할지라도 심방세동이 있으면 메이즈 수술을 같이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김준범 교수는 “판막과 부정맥을 동시에 수술 받은 환자들의 뇌졸중 발생률이 70% 낮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지만, 전반적인 심장기능이 향상돼 환자들의 삶의 질도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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