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성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과 증상이 유사해 일반적인 콧물 치료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질병을 더 키울 수 있어 위험하다. 미각성 비염을 방치하면 식사할 때마다 나오는 콧물의 양이 많아진다. 또 만성 비염으로 악화돼 천식, 만성 기침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미각성 비염은 특정 음식을 섭취하면 콧물이 나거나 코막힘 등의 증세를 보인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이 입천장의 점막신경을 자극하고 자극이 코로 전달돼 콧물이 과다 분비되는 것이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은 “이런 경우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검사하는 피부 테스트에서도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코 속도 염증 없이 깨끗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자가 처방으로 스프레이 사용하면 약물성 비염 유발= 미각형 비염 환자들 중에서 단순하게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힌다고 해서 비염 스프레이를 수시로 뿌리는 경우가 있다. 미각성 비염은 히스타민 분비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성분의 일반 비염 스프레이로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약물성 비염이라는 새로운 비염이 생길 수 있다.
의사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인 비염 스프레이는 비점막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4일 이상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약물성 비염이 나타날 수 있다. 비점막수축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약물에 대한 반작용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충혈되며 코 점막이 부어 코막힘이 더욱 심해진다.
◇약물 치료로 안 되면 수술 통해 치료= 미각성 비염을 방치하면 음식을 먹을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오는 만성 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 진단을 통해 정확한 처방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각성 비염 진단을 내려지면 항콜린제라는 약물로 치료한다. 항콜린제는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해 콧물이 나오는 것을 억제한다. 코에 뿌리는 항콜린제 점비 스프레이는 식사하기 20~30분전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격식 있는 자리 등이 있다면 미리 항콜린제 스프레이를 준비해 20분전에 뿌려두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