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산부인과를 찾는 미혼여성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성생활이 개방화되고 결혼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어 향후 건강한 출산을 위한 자궁 건강에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자궁 건강을 위해 맞아야 하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필수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목 부분인 경부에 발생하는 암으로, 세계적으로 여성암 발생비율의 15%를 차지하고 국내 발생률이 9%에 이른다.
자궁경부암은 일반적으로 4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 등 젊은 층의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문제다.
송재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HP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관계를 통해 발생하게 된다”며 “바이러스는 대부분 자연 소멸되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자궁경부암, 항문 및 생식기 사마귀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면 자궁 절제술을 하거나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자궁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백신을 통해 발생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보통 80~90%의 사전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 9세부터 26세 이전 여성이라면 누구나 접종 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쳤더라도 45~55세 중년 여성까지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HPV 예방백신은 총 3회 접종하면 된다. 1차 접종 후 1개월 혹은 2개월 뒤 2차 접종을 하고 6개월 뒤 마지막 3차 접종을 하도록 한다. 만약 6개월 이내 접종이 어려우면 올바른 항체 형성을 위해 1년 이내에는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 접종 시 가벼운 통증 및 몸살, 빈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예방백신만으로는 자궁경부암 발생을 100%로 차단할 수는 없다. 암은 세포 변형에 따른 발생이 가능한 만큼 예방접종 이후에도 6개월에서 1년마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송 교수는 “매년 정기검진을 하게 되면 90% 이상의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과 병행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자궁경부암의 위험성을 알고는 있지만 예방접종 및 정기검진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여성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정부의 교육 및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