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人터뷰] 꾸밈없는 백지영 “혹 제가 모르는 제 루머 있나요?”

[Ki-Z 人터뷰] 꾸밈없는 백지영 “혹 제가 모르는 제 루머 있나요?”

기사승인 2012-05-19 21:06:00

[인터뷰] 3년 만에 댄스가수로 돌아온 백지영은 한층 더 ‘털털’해졌다. 새 앨범 발매와 관련해 기자들과 인터뷰하러 온 백지영은 민낯(?)에 안경 하나 쓰고, 수수한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그 차림으로 명동 한 가운데를 돌아다니면 ‘백지영 닮은 사람’ 등장 정도로 착각할 정도다. 그렇게 등장해 기자들과 20여 분간 나눈 대화는 ‘건강’ 관련 이야기였다. 자신의 체질을 진단해 준 병원을 친절하게(?) 소개해 준 뒤 꼭 가보라 말한다. 남자친구인 정석원도 데리고 갔다며, 기자들에게 극구 추천한다. 자칫 인터뷰가 앨범과 그동안의 활동을 제외한 채, 산으로 갈 판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터뷰는 다행히도, 앨범으로는 1년, 댄스곡으로는 3년 만에 발표한 ‘굿 보이’(Good boy)와 접촉했다. ‘사랑 안해’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그 여자’ 등을 통해 대표적인 여성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를 굳혀왔던 백지영의 댄스곡 도전은 다소 위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지영은 “이번에는 무조건 댄스곡으로 하고 싶었다. 선배 가수 입장에서 그동안 발라드를 줄곧 불러왔기에 시대에 뒤쳐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현장 감각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고, 업템포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 귀의 캔디’도 같은 맥락이었다. 처음부터 배운다는 자세로 맹연습했다. 백지영표 댄스곡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이를 위해 비스트 용준형과 호흡을 맞췄다. ‘내 귀의 캔디’ 당시에는 2PM 택연과 호흡을 맞춘 데 이은 것이다.
백지영은 “원래 ‘굿 보이’는 솔로곡이었고, 중간의 랩도 내 것이었다. 디렉팅 받으면서 랩을 해봤는데, 곧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파트를 주고받으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장근이와 호흡을 맞춰봤다. 이 때, 녹음할 때 누구와 같이 할 까 고민하다가 랩메이킹도 하고 인기도 많은 비스트 용준형을 선택하게 됐다. 그래서 용준형 때문에 랩 소절을 늘렸다. 이번에 처음 봤는데, 내성적이고 진지더라”며 용준형과 호흡을 맞춘 에피소드를 전했다.

오랜만에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지만, 백지영은 그동안 대중들과 지속적으로 만났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도 등장했고, Mnet ‘보이스 코리아’에서 등장해 솔직하고 다양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참가자들을 코칭하는 위치로 나왔지만, 백지영 역시 참가자들의 기운을 받았다.

백지영은 “방송을 하면서 트렌드를 읽는데 가까이 갔다. 음악적 느낌과 보컬 모두를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못하겠다’란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음악을 들으며 ‘좋다 이것을 따라 연습해야지’가 전부였는데, 이제는 세밀한 부분까지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나와는 전혀 창법이 다른 친구들이 많아서 도움이 됐다. ‘어제보다 오늘 더’라는 노래를 들으면 정말 젊게 부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들어도 어린 느낌이다. 코러스 라인도 복잡하게 했다. 전에는 메인을 해치치 않은 상태에서 코러스와 호흡을 맞췄는데, 이번에는 레벨 차이가 없게 빡빡하게 만들었다”며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설명했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한 제자 유성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우승자의 위치에까지는 오르지 못했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제자에 대한 믿음과 지지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여전했다.

백지영은 “성은이가 파이널 라운드까지 눈에 띌 만한 실수를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는데, 그날 딱 했다. 그 실수 이외에는 너무 좋았다. 진표가 MC를 보다가, 우승자를 발표하는 순간에 ‘코러스 출신의’라고 말해 그 순간 잠깐 동안 우승의 맛을 봤다. 그런데 ‘~출신의 유성은 씨일까요?’라고 해서 허탈했다. 데뷔할 때 지원해 주고 싶다. 순수하고 접근해서 회사도 알아봐주고, 계약서도 살펴봐주고 싶다. 최소한 성은이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 정도의 버팀목이 돼주고 싶다. 안무 트레이닝도 시켜볼 생각이다”고 무한 애정을 표했다.

올만의 댄스 무대, 그러나 사실 만만치는 않다. 백지영은 “안무는 아이돌에 비해 크게 고난이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허리를 항상 젖히고 있어야 해서 힘들다. 골반도 항상 왼쪽으로 빠져 있어 아프다. 골반 염증으로 인해 침 맞으러 가야 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기자들과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 백지영은 뜬금없이 “질문할 것이 있다. 혹 나나 기획사가 모르는, 나에 대한 루머가 있나?”라고 물었다. 기자들이 “이제 어느 루머에 거론될 위치는 아닌 것 같다. 또 음악을 듣고 그런 루머에 민감한 대중들의 나이가 어려져서 백지영을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돌이라면 모를까”고 답하자 “저에 대한 관심이 없다니? 저를 두 번 죽이시는군요”라며 웃었다.

이틀 후 백지영의 ‘굿 보이’는 각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소녀시대-태디서, 리쌍, 아이유, 씨스타, 울랄라 세션 등의 후배들과 함께 음악 차트 10위 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선공개된 ‘목소리’와 함께. 또 17일 Mnet ‘엠카운트다운’과 18일 KBS ‘뮤직뱅크’를 통해 성공적으로 가요 방송 무대에 컴백했다.

사진=WS 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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