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병원별 비급여 진료 편차 심각, 단계적 급여 전환 유도해야
[쿠키 경제] 종합병원마다 MRI와 복부초음파, PET-CT 촬영 등 비급여 진료비의 가격 편차가 최대 10.6배 이상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급병원 1인실은 최대 18.5배로 45만원 차이가 났다.
건강세상네트워크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3일 ‘상급종합병원’ 44개와 ‘종합병원’ 291개를 대상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비급여 진료비용을 조사해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비급여 진료비의 정보접근성과 주요 진료 행위별 가격 차이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MRI 척추 촬영은 건국대병원이 127만7560원으로 가장 비쌌고 검단탑병원이 12만원으로 조사돼 10.6배인 115만7560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MRI 전신 촬영의 경우 세브란스병원이 123만4000원이었으며 한마음재단하나병원이 40만원으로 83만3000원 차이가 났다.
PET-CT 전신 촬영은 이대목동병원이 160만8010원, 천안충무병원이 90만원으로 70만8010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으며, PET 뇌 촬영은 건국대병원이 81만6000원으로 비급여 진료비용이 가장 높았고 중앙대병원이 34만7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검사장비 물량과 가동률이 우위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 단체는 “검사물량과 가동률을 볼 때 상급종합병원이 종합병원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이유가 없으며 적정수준의 가격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1인실 병실 가격은 삼성서울병원이 4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아산병원 42만원, 세브란스병원 38만원 순이었다. 1인실 병실가격이 가장 낮은 의료기관은 서남대병원으로 2만6000원이다.
또한 비급여 진료비 고지 실태조사에서도 진료항목 분류체계를 환자가 알기 쉽게 정리하지 못한 병원이 대다수였다. 비급여 진료비 고지는 의료소비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각 병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책자를 통해 비급여 진료비용을 고지해야 한다.
그러나 44개 대형병원의 비급여 진료비 인터넷 접근성을 평가한 결과에서 서울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최하점을 받았다. 최저점을 받은 병원은 ‘검색식’ 없이 ‘전체 목록 나열식’이나 ‘분류 선택 나열식’으로 여러 페이지에 걸쳐 정보를 제공해 환자의 접근성을 떨어뜨렸다.
[사진]=이대목동병원의 비급여 고지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1페이지에 3개의 비급여 항목을 나열해 약 2000페이지에 달하는 비급여 고지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 단체는 “비급여 진료비 고지는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것이므로 병원 간 비교가 가능토록 분류체계를 통일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건강보험 보장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폭리 수준의 비급여 가격을 통제해 장기적으로는 비급여 항목을 급여권에 전환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