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로즈무비] ‘스노우 화이트’ 까마귀 깃털 의상이 4천만원?

[Ki-Z 클로즈무비] ‘스노우 화이트’ 까마귀 깃털 의상이 4천만원?

기사승인 2012-06-02 12:59:01

[쿠키 영화] 블록버스터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그림형제의 명작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소재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절대 악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이블퀸(샤를리즈 테론)에 맞서 여전사가 돼 돌아온 스노우 화이트(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둘 사이에 존재하는 헌츠맨(크리스 햄스워스)이 빛과 어둠의 거대한 전쟁을 벌인다.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답게 영화는 풍성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미러 맨’이다.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지?’라는 질문에 흔히 거울 속에 다른 사람이 비친다거나 거울 전체가 커다란 얼굴이 되는 등의 상상을 하기 쉽지만 이 영화에서는 거울 자체가 녹아내려 사람의 형상으로 변한다.

영화 제작사는 “루퍼스 샌더스 감독은 영화 속 세계를 완성도 있게 표현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특수효과 담당 회사인 세 곳 ‘리듬앤 휴스(Rhythm and Hues), 픽소몬도(Pixomondo), 밀(The Mill)’과 함께 작업했다”면서 “이를 통해 드워프 족과 저주받은 어둠 속에 살고 있는 몬스터들,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정령들, 세월에 따른 인물의 외형변화 등의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또 루퍼스 감독은 CG작업을 통해 영화를 완성하는 것보다 직접 세트장을 제작해 촬영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이에 ‘본 슈프리머시’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등의 미술감독을 맡았던 도미닉 왓킨슨 미술감독과 함께 런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세트장을 제작했다.

제작사 측은 “파인우드의 스튜디오 안에 세워진 크고 작은 23개가량의 세트 가운데, 스노우 화이트의 아버지이자 이블퀸에게 살해당한 매그니스 왕의 성은 규모가 가장 크고 높아 하늘을 찌르는 듯한 위용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 제곱피트 이상의 석고 석조물(폴리스티렌)과 700개의 다양한 암석들로 만든 세트장은 매그니스 왕 버전과 이블퀸 버전에 따라 모습이 달라져야 했다. 매그니스 왕 버전의 성은 밝고 화려한 깃발이 걸려있었다면 이블퀸 버전은 붉은 깃발과 죽은 넝쿨들로 꾸몄다”라며 “이 넝쿨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재배된 것으로 40피트(약 10톤) 컨테이너로 들여와 사용했을 만큼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세트장뿐 아니라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 역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의상은 ‘게이샤의 추억’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세 번이나 거머쥔 콜린 앳우드가 맡아 영화에 힘을 불어넣었다.

가장 눈에 띄는 의상은 이블퀸의 까마귀 의상. 콜린 앳우드는 “이블퀸의 사악함 속 연약함이 의상에 드러나야 했다”면서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이블 퀸의 광기가 증폭되는 과정에 따라 원단에 변화를 줘 느낌을 달리했다”고 알렸다.

영화 속에서 이블퀸은 약 12벌의 의상을 입는데 모든 의상은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졌다. 특히 까마귀 깃털로 장식된 망토는 디자인 과정에만 4주가 소요됐으며 약 20000(한화 3700만원)파운드 정도가 들었다고. 이외에도 콜린 앳우드 의상 팀은 500명의 보조출연자에게 중세 시대의 갑옷을 입히기 위해 태국, 터키, 영국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영화에 적합한 의상을 디자인했다.

한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는 지난 5월 31일 전 세계 동시 개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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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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