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같은 날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 땅의 산부인과 의사들은 식약청이 전문의약품인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다는 발표를 접하고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응급피임약의 오남용은 여성들의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이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학회와 개원의협의회는 응급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한 미국,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중국 등의 사례를 들며 낙태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사전 피임을 소홀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치 않은 임신과 낙태가 감소하지 않았으며 청소년의 임신과 성병 유병율이 높아졌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는 해외의 보고를 명확히 인식하고 낙태를 줄이기 위해 과연 응급피임약의 보급 확대가 우선 고려되는 정책인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여성들을 낙태와 성병의 위험성에 더 노출시켜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7일 오후 2시 보건복지부에서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에 관한 설명회를 통해 입장을 다시 전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