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빅뱅의 자신의 신곡 ‘몬스터’를 인디 밴드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재해석해달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인디 뮤지션들의 제각각의 반응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빅뱅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에서 진행된 ‘YG X Hyundai Card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빅뱅의 신곡 ‘몬스터’를 다양한 뮤지션이 재해석해 현대카드의 뮤직 플랫폼인 ‘현대카드 뮤직’에 소개하는 ‘리몬스터’((Re-Monster)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지드래곤은 “‘리몬스터 프로젝트’에 인디밴드 분들이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각자가 생각하는 ‘몬스터’의 재해석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 작곡가 입장에서는 인디밴드만이 갖고 있는 쿨함이나 자유로운 해석이 기대된다”며 “‘리몬스터’ 콘테스트에서 1위를 한 분들에게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의 디지털 싱글 제작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그분들이 혹시 원한다면 우리와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잘 녹여내면 좋겠다. 어떤 곡이 나올지 흥분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백수정 이사는 “현대카드 뮤직의 음원 프리마켓 플랫폼은 뮤지션이 제작한 음악을 직접 올리고, 유통 수익을 그대로 가져가는 구조로 운영된다. 결과적으로 인디밴드의 경제적인 지원과 자립을 돕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인디 뮤지션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한 인디밴드 소속사 대표는 “음악적 진정성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인디 뮤지션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대기업식 기획”이라고 비판했고, 또다른 인디밴드 소속사 대표는 “빅뱅 신곡 ‘몬스터’가 얼마나 대단한 곡이길래 인디 밴드들에게 ‘돈 줄테니 편곡해봐라’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차라리 인디밴드들의 자작곡을 올려 지원해주는 것이 낫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비난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시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 인디밴드 뮤지션은 “현대카드 플랫폼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런 식의 마케팅을 할지는 몰랐다”며 “빅뱅이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는 않지만, 이를 굳이 인디와 연결시키는 것은 이해못하겠다”고 전했다.
물론 서로 상생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빅뱅-현대카드의 일방향적인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덧붙여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