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의사들 백내장 수술 거부, “환자들은?”

안과 의사들 백내장 수술 거부, “환자들은?”

기사승인 2012-06-11 09:09:00

9일 임총서 포괄수가제 반대 의미로 일주일 거부키로 결의

[쿠키 건강] 오는 7월 1일부터 강제 적용되는 포괄수가제에 반대하는 뜻으로 대한안과의사회는 제도 적용 첫 날인 1일부터 일주일간 백내장 수술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안과의사회는 지난 9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또한 의협은 오는 30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포괄수가제 강제시행에 따른 폐해를 알리기 위한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안과의사회 회원은 총 1800여명이며 임총에는 325명이 참석해 참석자 90% 이상이 백내장 수술 거부를 찬성했다. 전체 회원 중 절반 가량인 900여 명이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상급종합병원은 강제 적용을 받지 않아 대학병원에서는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지만 개원가에서는 7월 1일부터 일주일간 백내장 수술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우형 안과의사회 회장은 “다음 달 시행되는 포괄수가제는 재정 지출 억제를 위한 제도로 값싼 재료 사용으로 의료의 질이 낮아진다”며 “환자의 권리 박탈과 왜곡된 의료행위가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의약분업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의료계가 나서야 한다”며 “정부는 제도 시행을 철회하고 의료계와 협의해야 하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괄수가제 반대 궐기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0여 명이 넘는 의사들이 참여해 3층 동아홀과 의협 앞마당을 가득 채웠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포괄수가제 반대는 의사의 밥그릇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사의 양심 진료와 국민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의료를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의료계를 바꾸려고 하고 있지만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의협은 포괄수가제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홍보용 포스터 제작과 설문조사, 반대 서면운동과 더불어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행복추구권 및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제한된다’는 이유를 들어 행정심판과 헌법소원을 제기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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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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