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은 2004년부터 7년간 성조숙증으로 확진 후 치료받은 한국 아동의 발생률 비율을 분석한 결과 17배 이상 급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성조숙증은 이차성징이 여아는 8세 미만, 남아는 9세 미만에 매우 일찍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은 아이들의 정신적인 부분이 신체 발달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 있으며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는 오히려 작아질 수 있다.
연구팀 조사 결과 성조숙증의 10만명 당 발병비율은 2004년 14명이었지만 2010년에는 388명으로 27배 증가했다. 특히 7년간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중 남아는 231명, 여아는 8037명으로 나타나 성조숙증인 여자 아이가 34배나 많았다.
박미정 교수는 “성조숙증 증가는 식습관의 변화, 비만으로 기인된 호르몬 불균형,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TV, 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등 복합요인이 작용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 성조숙증 급증원인에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정확한 검사 없이 무분별하게 사춘기 지연치료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문의사의 정확한 진단 후 중추성 성조숙증의 경우이면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치료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