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력을 앗아가는 무서운 망막 질환, 실명도 유발

내 시력을 앗아가는 무서운 망막 질환, 실명도 유발

기사승인 2012-06-14 10:52:01
[쿠키 건강] 지난달 21일 일본에서는 932년 만에 금환일식이 관측됐다. 그런데 금환일식 이후 일본 전역에서 일식 망막증(망막화상)을 호소하는 환자 16명이 발생했다. 일식망막증은 일식을 보던 중 망막에 손상을 입어 시력 저하와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일식망막증 환자들은 선글라스 등 눈을 보호하는 장비 없이 금환일식을 맨눈으로 바라본 후 이 같은 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식의 경우 눈부심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수초 동안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 망막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이 망막이 손상돼 치료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소홀히 할 수 있는 망막과 관련된 대표 질환과 예방법 등을 알아두면 망막 질환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

◇영구 실명 부를 수 있는 ‘망막박리’= 망막박리증이란 눈의 망막층이 찢어지면서 그 속으로 눈 속 유리체가 스며들어 망막이 안구 벽으로부터 들뜨는 상태를 말한다. 망막이 박리돼 들뜨면 망막에 영양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시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시야결손 및 시력저하를 초래한다.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며 인구 1만 명당 1명꼴로 생긴다.

한 쪽 혹은 양 쪽 눈에서 갑자기 섬광이 번쩍이는 듯한 영상이 자주 보인다면 망막 박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망막이 얇아져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증상이 심해져 망막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게 되면 실명에 이를 위험이 있다. 고도 근시자나 선천적으로 망막이 약한 사람,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 등에게 발병 확률이 높다.

◇생활 습관 개선 필요한 ‘황반변성증’= 망막은 사물을 볼 때 시세포를 통해 뇌로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부위이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해 물체의 상이 맺히도록 하는 부분으로 시세포와 시신경이 집중돼 있어 사람의 보는 기능 중 90%를 담당한다.

황반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황반변성인데 시야갸 흐리고 어둡게 보이며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황반변성은 빨리 치료를 받으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서구화된 식생활을 줄이고 푸른 생선과 과일, 야채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고 자외선이 발병 원인의 하나인 만큼 외출 시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한다.

◇정기 검진이 필수인 ‘당뇨망막병증’= 계절에 따라 특히 주의해야 하는 안질환들이 있지만 사시사철 날씨의 변화에 관계없이 정기 검진을 필요한 안질환이 있다.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이름처럼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망막의 미세 혈관이 손상돼 망막의 기능이 저하되는 합병증으로 말기에 접어들면 결국 실명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큰 자각증상이 없이 망막 미세혈관 손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무서운 안질환 중 하나다. 초기 증상은 미세혈관에서 누출이 일어나 망막이 붓는 부종이 시작되면서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출혈량이 적으면 시야에 검은 점들이 나타나거나 구름처럼 시야가 가리는 증상, 눈부심 증상 등이 발생하고 출혈량이 많아질 경우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게 되고 심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는 나타나지 않던 시야의 검은 반점이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안과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망막 관련 질환은 평소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며 “망막 질환은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일 때가 많은 만큼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안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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