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 22명 욕보인 ‘경기서남부 발바리’ 잡고보니 황당

부녀자 22명 욕보인 ‘경기서남부 발바리’ 잡고보니 황당

기사승인 2012-06-14 21:45:00
[쿠키 사회] 마약투약 혐의로 검거된 부녀자 연쇄 성폭행범 ‘경기서남부 발바리’ 이모(40)씨가 범행 기간 중 경찰에 두 번씩이나 체포됐지만 곧바로 풀려나 9차례 성폭행 범죄를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경기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마약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이씨가 2003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군포·안산·시흥·안양 일대에서 부녀자 22명을 성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5일 마약사범으로 검거한 이씨의 여죄를 수사하기 위해 7일 DNA를 채취했고, 12일 국립과학수사원으로부터 이씨의 DNA 구조가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 성폭행범과 동일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는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2003년부터 성범죄를 저지른 이씨를 2006년과 2007년 다른 혐의로 두 차례 붙잡았던 것으로 드러나 수사의 허점을 드러냈다. 전과 10범인 이씨는 1989년 폭력 혐의로 최초 경찰에 입건된 이후 2006년 절도, 2007년 주거침입 미수 등으로 경찰에 붙잡혔었다.

그동안 DNA 분석 등 유전자 조사는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씨는 2007년 이후로도 9건의 성폭력 범죄를 더 저질렀다.

경찰은 2005년부터 전담 형사를 지정해 수사해 왔으며, 2010년에는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 5명을 전담팀으로 꾸리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씨를 지금껏 검거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유전자법이 시행되기 전인 2010년 7월 이전에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경우 당시 구속 피의자 이외에 DNA 채취가 불가능해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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