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에 남녀 수면실-화장실 따로 만든 중국 속내는?

우주선에 남녀 수면실-화장실 따로 만든 중국 속내는?

기사승인 2012-06-17 20:09:01
[쿠키 과학] 중국의 첫 여성 우주인이 탑승한 선저우(神舟) 9호가 16일(현지시간) 발사에 성공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선저우 9호는 이날 오후 6시37분 로켓 창정(長征) 2-F에 실려 네이멍구 자치구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우주선은 현재 로켓에서 완전히 분리돼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는 선저우 5호(2003년)와 6호(2005년), 7호(2008년)에 이어 네 번째다.

선저우 9호의 목표는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의 수동 도킹이다. 중국은 지난해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를 톈궁에 자동 항법 방식으로 도킹하는 데 성공했지만 유인 우주선의 도킹 시도는 처음이다.

우주인에 의한 수동 도킹은 무인 우주선의 자동 도킹에 비해 기술적으로 까다롭다. 우주선과 우주정거장 모두 빠른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도는 가운데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0년부터 미국과 러시아가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별도의 독자적 우주정거장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수동 도킹 기술을 확보하면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워진다. 선저우 9호는 1∼2일 뒤 수동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

첫 중국인 여성 우주인 류양(劉洋·34)이 탑승했다는 점도 선저우 9호 발사 성공이 지닌 의미다. 여성 우주인을 배출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8곳이지만 자체 기술로 여성을 우주로 보낸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다. 톈궁 1호에는 남녀 수면실과 화장실이 별도로 있다. 유럽우주기구 르네 우스터린츠크 교수는 “중국은 여성을 우주선에 탑승시켜 남녀 화장실 등 더욱 복잡한 우주 설비를 갖출 수 있는 기술력이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도킹이 성공하면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는 결합 상태에서 10일간 지구 궤도를 돈다. 우주인들은 톈궁 1호와 선저우 9호 사이를 오가며 각종 실험과 우주 관측 임무를 실시한다. 선저우 9호는 발사 13일 뒤 톈궁 1호에서 분리돼 네이멍구 자치구 초원지대로 귀환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김상기 기자
keys@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