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눈 건강을 위협하는 5대 안질환

뜨거운 여름, 눈 건강을 위협하는 5대 안질환

기사승인 2012-06-26 10:24:01

[쿠키 건강] 12년 만에 찾아온 6월 무더위로 인해 수영장과 워터파크 등은 때 이른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균의 활동이 활발한 여름철에는 각종 안질환의 발병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물놀이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높고 장시간 운전에 따른 안구건조증, 휴가지에서 접하는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백내장 가능성도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여름철 주의해야 하는 5대 안질환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여름철 대표 안질환, 유행성각결막염

가장 흔히 발생하는 여름철 대표 안질환은 유행성각결막염이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유행성각결막염은 감염 후 약 3~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양쪽 눈이 충혈되고 동통을 느끼며 눈물이 심하게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난 후 7~10일 정도가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이고, 2주 가량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가족 중 유행성각결막염 증상이 있다면 수건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인두통 및 설사를 동반하기도 하며 각막 상피에 혼탁이 발생하게 되면 수개월간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주로 손에 의한 감염이 많이 되는 만큼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주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에 의해 환자의 한 쪽 눈에서 다른 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 수건보다는 화장용 티슈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발병 후에는 냉찜질 등으로 통증 완화를 시켜주고 눈 주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결막 아래 출혈 발생하는 급성출혈성결막염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가 주원인이다. 보통 8시간에서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며 결막 아래 출혈을 보인다는 점에서 유행성각결막염과 구분되고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가려움을 동반한 눈의 통증,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을 들 수 있고, 눈꺼풀의 부종이나 결막하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의 약 25% 정도는 열이 나거나 전신무력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강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고 빠르게 발병하기 때문에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부터 씻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손으로 눈을 만지는 일은 피해야 하며 개인 용품을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에서도 수건이나 컵 등은 끓는 물에 소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증세가 보이면 안과를 찾아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소염제를 복용하는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장에서 감염되는 인두결막염

여름철 어린이에게 흔히 발병하는 안질환으로는 인두결막염이 있다. 주로 수영장 물에 의해 감염되며 염소 처리를 했더라도 전염될 수 있다. 발병하면 38.5~40도까지의 고열 증세를 보이며 인두통과 급성 여포성 결막염이 발생한다. 인두결막염 역시 바이러스성 감염이므로 10일 내외로 자연 치유가 가능하지만 염증을 완화시키고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약 복용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자가진단으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먹게 되면 녹내장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수영장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반드시 물놀이를 할 때는 물안경을 착용하고 수영이 끝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눈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좋다.

◇자외선에 의한 눈의 화상, 광각막염

여름철은 자외선이 강하고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 일명 눈 화상이라고 불리는 광각막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이다. 광각막염이 발병하면 눈이 몹시 시리고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나며 눈을 별로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눈의 피로감을 크게 느끼기도 한다. 짧으면 2~3일, 길면 일주일 정도 후에 증상이 사라질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질 경우 백내장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증상을 느끼는 즉시 자외선이 적은 실내로 옮겨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준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에서 선탠을 즐기거나 물놀이를 할 때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에 대한 눈의 직접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기에 의해 발생하는 눈의 목마름, 안구건조증

여름철에는 지속적인 고온현상으로 가정집과 직장은 물론 대부분의 실내에서 냉방기를 작동하게 된다. 하지만 선풍기나 에어컨의 강한 바람은 눈을 건조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이 뻑뻑하고 충혈돼 있거나 건조하고 매연이 심한 곳에서 눈이 화끈거리는 느낌을 받는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각막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말라버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평소에 눈이 자주 충혈되고 뻑뻑하며 눈이 부셔 제대로 뜨지 못하는 현상을 경험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해지면 시력저하를 경험하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의 바람이 직접적으로 얼굴에 닿지 않게 하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인공누액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냉방기 가동으로 인해 건조하고 밀폐된 실내는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 등을 통해 습도를 적절히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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