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연)은 27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종로 엠스퀘어에서 제1회 ‘환자shouting카페’를 개최했다. 카페는 병원, 약국, 제약사, 보험사, 정부 등으로부터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권익을 침해당한 환자들이 억울함과 불만을 쏟아내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번 ‘환자Shouting카페’는 'Listen to Patients, Speak for Changes'라는 구호에 걸맞게 그동안 병원과 정부에 의해 가려져 있던 환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환자와 가족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환자들의 사연을 들은 후 자문단인 권용진 서울의대 의료정책학 교수, 이한주 상명여대 간호학 교수, 이인재 의료전문 변호사,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상임대표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최현정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항암제 ‘빈크리스틴’이 잘못 주사돼 아들 정종현군(당시 9세)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외침으로 문을 열었다. 종현이와 같은 의료사고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제대로 재정비하거나 환자안전법(가칭 종현이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탤런트 고 박주아 씨의 유족은 불필요한 로봇수술, 로봇수술 중 천공 발생, 응급수술의 지연, 중환자실에서의 수퍼박테리아 감염과 산소호흡기 이탈 등 연속적인 의료사고 때문에 이모님이 사망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대장암을 앓고 있지만 표적치료제 ‘아바스틴’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매달 500만 원이 넘는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이윤희 씨와 약관을 핑계로 혈액암에 대한 보험수술금 지급을 거절하고 있는 민간 보험사 등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안기종 환연 상임대표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이 오셨고 그만큼 우리 사회가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을 반증한다며 ”앞으로 분통 터지고 억울한 더 많은 환자가 ‘환자shouting카페’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자Shouting카페’는 외치고 싶은 환자들과 들을 준비된 사람들은 누구나 올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현재는 격월로 진행되며 앞으로는 매월 또는 수시 개최로 변경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