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평발 꼭 고쳐주세요” …발 관절에 퇴행성관절염 초래

“아이 평발 꼭 고쳐주세요” …발 관절에 퇴행성관절염 초래

기사승인 2012-07-02 17:01:00
[쿠키 건강] 회사원 강 씨(26)는 걷거나 서있는 것이 너무 싫다.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발바닥이 저려오고 발목과 무릎은 물론이고 허리까지 통증이 전해져 쉽게 피로하기 때문이다. 강 씨는 유년시절부터 남들과 다르게 발바닥이 조금 편평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서있으면 자신과 같은 증상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다.

하지만 강 씨는 최근 업무 차 모 병원 정형외과에 들렸다가 질환 안내책자를 보고 편평족, 소위 ‘평발’도 하나의 족부질환이고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즉 유년시절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전문의를 찾았더라면 쉽게 교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쉽게 피로하며 발바닥과 허리의 통증, 급기야 발 관절에 퇴행성관절염까지 초래될 수 있는 편평족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소아정형외과 김하용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유아기엔 90%가 평발 소견 보여

정상적으로 발은 안쪽이 오목하게 파여서 아치(arch) 모양을 하게 된다. 이 아치 모양은 발의 유연성을 좋게 해 체중의 압력을 분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같은 기능을 한다. 정상적인 발의 아치모양이 없이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는 경유를 편평족, 흔히 ‘평발’이라 한다. 편평족은 체중을 견뎌내는 능력이 떨어져서 오래 서있거나, 많이 걷거나,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하게 되면 종아리와 발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2살 때에는 90%정도의 소아에게서 편평족 소견을 보이지만 5~6세가 되면 자연적으로 정상적인 발의 아치가 회복된다. 10살 이후에는 일부만 편평족 소견을 보인다. 편평족이 심한 아동은 비만하거나 체격이 커지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청소년기 사이에 발의 유연성이 없어지면서 체중을 싣지 않아도 발의 종 아치가 회복되지 않고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발의 인대의 이완과 더불어 뼈의 변형이 진행할 수 있으며 더 나이가 들어서는 척추측만증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평발, 크면서 없어진다?

평발은 발의 인대 등이 유연해 생기는 평발로 성장하면서 저절로 좋아지기를 기대할 수 있는 유연성 편평족과 인대-근육-뼈-신경계통에 특정한 이상이 있어서 저절로 좋아질 가능성이 없고, 대개는 피로감이나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병적 편평족이 있다. 유연성 편평족은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으며, 5~6세가 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정상적인 발의 아치가 회복된다.

김하용 교수는 “10세가 돼도 발의 아치가 회복되지 않고 걸을 때 팔자걸음을 한다거나 장시간 서 있거나 보행 시 발의 종 아치 부위에 통증과 함께 쉽게 피로함을 느낀다면 물리치료와 보조기를 이용한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연성 편평족의 진단은 체중을 실을 때 종 아치가 없어지는 것을 눈으로 알 수 있다. 통증 등의 증상이 있는 병적 편평족은 감별 진단을 위해 발을 땅에 디딘 상태에서 발의 측면 및 전후면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한다. 단순 방사선 검사 외에도 원인 질병에 따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촬영이나 보행분석검사 등이 필요하기도 하다.

◇어떻게 교정할 수 있을까?

평발에 대한 치료는 환자의 연령, 증상과 변형의 정도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한 증상 치료와 병적 편평족이나 자연 교정되지 않은 유연성 편평족에 대한 교정 치료 등이 있다. 증상 치료는 대체로 비수술적인 치료로 약물 치료, 물리 치료와 보조기 치료 등의 방법이 있다.

물리 치료는 아킬레스건이 짧아져 있는 경우 평발의 자연 교정이 되지 않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 근육을 늘려주는 운동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정상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 심한 변형이 동반돼 신발 신기가 어려울 때 등이다. 수술적 치료방법으로는 상태에 따라 아킬레스건 연장술, 뼈의 절골술, 거골하 고정술, 삼중관절 고정술 등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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