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잡는 항생제 개발했다” 내성 문제도 해결

“슈퍼박테리아 잡는 항생제 개발했다” 내성 문제도 해결

기사승인 2012-07-03 10:50:01

[쿠키 건강] 슈퍼박테리아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후보물질이 개발됐다. 기존 항생제와는 다른 작용 기전을 갖고 있어 항생제 내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내과 김양수 교수(사진)가 이끄는 ‘국토해양부 해양천연물신약연구단 항생제팀’이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와 슈퍼박테리아 박멸에 효과적인 감염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스트렙토마이세스(Streptomyces)라는 방선균에서 추출해 낸 것으로 바다에서 얻은 천연곰팡이로부터 얻어낸 유도화합물이다.

기존에 개발된 항생제들은 세포벽 합성 억제 또는 단백합성 억제 등의 작용 기전을 기본으로 약간의 변형을 이루기 때문에 내성이 쉽게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신규 물질은 ‘세균의 지방산 합성 억제’라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통해 실제 실험에서도 매우 낮은 내성 발현율을 보여 기존 항생제들의 내성 발생 문제도 해결될 예정이다.

또한 일정한 환경에서 특정 미생물의 성장을 가로막는 최소한의 항생제 농도를 의미하는 ‘최소억제농도’도 매우 낮게 측정됐다. 신규물질은 최소억제농도가 0.5mg/L 이하의 값을 나타냈는데, 이 수치는 현재 MRSA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인 반코마이신이나 리네졸리드에 비해 최소억제농도가 3배 이상 낮은 수치이다.

적은 용량만으로도 세균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번에 발견한 신규물질의 항균력이 매우 뛰어남을 의미한다. 또한 신규 물질은 심장에 독성이 없고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어 대사안정성 및 세포독성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김양수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발된 신규 후보 물질들은 무한한 자원의 보고인 해양곰팡이에서 추출됐으며 기존 항생제에서 유도된 물질이 아니고 전혀 새로운 방식인 세균의 지방산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신 물질”이라며 “기존 항생제들이 쉽게 내성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슈퍼박테리아 박멸이 가능한 항생제 개발의 초석이 되는 연구 결과로 동물실험을 포함한 전임상 시험에서처럼 앞으로의 실험 및 임상시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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