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 박한별이 영화 ‘두 개의 달’을 통해 스크린 흥행에 또한번 도전한다. 박한별의 이번 출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벌써 세 번째 공포영화 주연이라는 점과 동시에 그동안 스크린 흥행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박한별은 당시만 해도 영화에서 흥행 가도를 이어나갈 기세였다. 송지효, 조안 등과 같이 출연한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는 공포영화 시리즈가 한창 흥행할 시기에 나온 터라 어렵지 않게 178만 4489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한별의 스크린 흥행은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가 처음이자 끝으로 기록된다. 이후에는 하향세를 멈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8년 송승헌, 권상우, 김인권과 함께 출연한 영화 ‘숙명’은 한류스타들의 대거 출연에도 불구하고 전국 관객 85만 8215명만을 모으는데 그쳤다. 이후 ‘여고괴담의 성인판’이라는 말을 들으며 개봉한 ‘요가학원’(2009)은 27만 1514명이라는 참혹한 기록을 남겼고, 지난해 윤은혜, 차예련, 유인나와 함께 출연한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도 31만 3953명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참패했다.
결국 스크린 데뷔 10년차 배우인 박한별의 대표작은 데뷔작인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 밖에 없는 셈이다.
때문에 이번에 ‘두 개의 달’은 박한별에게는 흥행 면으로만 봤을 때는 물러날 수 없는 작품이다. 공포영화가 몇 해 전부터 연이어 참패하고 있는 가운데, ‘두 개의 달’이 100만을 넘긴다면 박한별의 ‘호러퀸’으로서 다시 자리매김함은 물론, ‘흥행 배우’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떠나서 공포영화가 100만 관객을 동원한다는 의미는 각별하다. 2008년 ‘고사:피의 중간고사’(164만)와 2009년 ‘차우’(179만)를 제외하고는 4년간 100만 관객을 모은 공포영화가 없기 때문이다.
‘여고괴담5’(2009년/65만), ‘고사:두 번째 이야기:교생실습’(2010년/86만), ‘’화이트:저주의 멜로디‘(2011년/79만), ’고양이: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2011/67만), ’기생령‘(2011년/9만) 등 어느 순간 공포영화에게 100만 고지는 힘겨운 상황이다.
그러나 ‘두 개의 달’이 지난해와 개봉한 공포영화처럼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이는 ‘배우’ 박한별로서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채널을 돌리면 언제나 볼 수 있는 브라운관에서는 성공하면서도,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스크린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하는 몇몇 여배우들의 길을 박한별도 따라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두 개의 달’은 숲속 낯선 집 지하실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세 남녀가 그 집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다. ‘레드아이’를 연출한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박한별, 김지석, 박진주, 라미란이 출연한다. 12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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