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중국 공안 제지로 애국가 가창 좌절

김장훈, 중국 공안 제지로 애국가 가창 좌절

기사승인 2012-07-09 09:40:01

[쿠키 연예] 가수 김장훈이 청산리대첩 현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독립투사들의 뜻을 되새기려던 계획이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좌절됐다.

김장훈은 지난 8일 오전 중국 연길행 비행기에 올라 오후 5시쯤 배우 송일국과 64명의 대학생과 함께 하는 ‘청산리 역사 원정대’에 합류했다. 이날 청산리 항일 대첩 기념비와 일송정 앞에서 애국가와 ‘광야에서’, ‘독립군가’ 등을 부를 예정이었다.

김장훈은 현지에서 있을 반발에 대비해 앰프 없이 통기타 3대 만을 준비했다. 또 일송정까지 감시차 올라온 중국 공안에게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간의 우호와 항일독립운동의 계승이라는 공통의 의미를 역설했다. 하지만 중국 공안은 강한 제지를 멈추지 않았다.

북만주 지역에서 애국가와 ‘독립군가’ 등을 부르는 것은 역사적으로 민감해서 김장훈 끝내 설득하지 못했다. 전날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빼앗긴 적이 있는 원정대 대학생들은 눈물까지 보이며 가슴 아파했다는 후문이다.

김장훈은 “이곳에서 애국가를 부르든 안 부르든 정신이 살아 있는 한 좌절할 필요 없다”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이며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오늘을 마음에 새기고 여러분이 더 강대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희망한다”며 대학생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김장훈은 호텔 행사장서 조촐하게 마련된 공연에서 송일국과 마지막 시도를 결행했다. 두 사람은 약 1시간 30분의 공연 대미를 애국가와 ‘광야에서’로 장식했다.

김장훈은 9일 귀국하며 10집 앨범 작업에 돌입한다. 이후 21일 열리는 L.A 노키아홀 공연과 10집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오는 14일 열흘간의 미국 원정길에 오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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