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증후군’에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수화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밤샘 TV시청, 불면증과 만성피로까지 올 수도= 올림픽이 열리는 보름 내내 생중계되는 경기를 보느라 밤을 꼬박 지새울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이로 인한 수면부족은 기면증과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은 개인차가 있지만 하루에 최소 5시간 정도 야간 수면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TV시청으로 잠이 부족하고 야간에 과도한 두뇌 및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낮 중에 두뇌활동이 둔화되고 분석력, 사고력, 기억력 등이 저하돼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신체적인 면역력 감소 및 피로가 과도하게 발생하게 된다. 특히 낮 중에 운전, 산업현장 등 집중력이 필요한 직업을 가진 사람은 자칫‘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바른 자세로 TV시청해야= 야간 시청 중에는 아무래도 TV를 보는 자세가 나빠지기 마련이다. 여러 가지 피로 및 골격계 증상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로 TV를 시청해야 한다. 옆으로 누워서 팔로 목을 괴는 자세, 목에 높은 베개를 베고 TV를 시청하는 자세, 허리를 밀착하지 않는 자세 등은 피해야 한다. 소파나 의자에 허리를 밀착시키고 윗몸에 힘을 뺀 편안한 상태에서 보는 것이 좋으며,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2m 이상 거리를 두고 TV를 시청해야 한다. TV는 눈높이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 두고 광고 시간에는 눈을 쉬게 하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창 밖 풍경이나 그림, 달력 등을 보면서 눈의 조절 작용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 주변 환경 조명도 너무 어둡거나 과도하게 밝은 것보다 적당한 조명이 되도록 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과도한 흥분 피하는 것이 최상 대비책=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 질환자라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라면 우리 몸을 각성시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게 된다. 교감신경계의 활성은 심혈관계의 활성으로 이어져 몸에 무리를 주게 되고 이로 인해 자칫 질병 악화와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같은 질환들은 흥분 상태에서 발생하기 쉬운데 지나친 흥분은 몸의 자율신경계를 교란해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올림픽경기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뒷목이 당긴다거나 가슴에 통증이 오고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느끼면 즉시 TV시청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하고 그래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열량 음식 피하고, 다음날 밥 먹어야= 밤늦도록 TV를 보게 되면 뱃속이 출출해져 야식을 찾게 된다. 그러나 같은 양,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더라도 잠자리 전에 먹게 되면 살이 찌게 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 특히 밤참을 먹으면서 다량의 염분을 섭취하고 잠을 자게 되면 밤사이 염분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수분을 배출시키지 않고 체내에 저장돼 다음날 몸이 붓기도 한다.
이수화 교수는 “야간 시청이 필요한 경우 저녁식사 시간을 8시경으로 늦추고 TV 시청하기 전에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야간 시청 중 공복감이 생기는 경우에는 최대한 소화에 부담이 되지 않는 음식을 조금만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도한 당분이 있거나 위산 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 산이 많은 과일이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면서 가벼운 탄수화물, 적당량의 과일 등이 좋고, 탄산음료, 알콜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공복감에 잠을 잘 수가 없는 경우에는 죽같이 소화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소량 먹는 것이 낫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