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팀은 전립선 크기가 30㏄ 이상인 40세 이상 전립선비대증 환자 142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중 하나인 두타스테라이드(dutasteride) 치료에 의한 전립선 크기 변화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손가락 길이 비는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으로, 검지와 약지의 길이가 같은 경우 손가락 길이 비는 1이 되며 약지에 비해 검지가 짧을수록 손가락 길이 비가 낮아진다.
연구 결과 손가락 길이 비가 0.95 이상인 환자는 0.95 미만인 환자에 비해 두타스테라이드 치료 후 전립선 크기가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가락 길이 비가 크면 클수록 두타스테라이드 치료에 의한 전립선 크기 감소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태아기적 남성 호르몬이 손가락의 형성뿐만 아니라 남성 생식기관의 발생 및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아가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약물 치료 반응이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연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 논문은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 7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