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지방간, 비만한 정상 환자보다 위험 ‘당뇨 적색경보’

날씬한 지방간, 비만한 정상 환자보다 위험 ‘당뇨 적색경보’

기사승인 2012-07-18 17:43:01

[쿠키 건강] 비만하지 않은 지방간 소유자가 비만하지 않은 정상간 소유자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노인의학센터 황희진 교수(사진)는 지난 달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당뇨병학회에 초청 연자로 참석해 ‘비만과 지방간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황희진 교수는 강연에서 비만 지표인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에 관계없이 지방간이 당뇨의 위험인자임을 강조했다. 또한 황 교수는 비만하지 않은 지방간 소유자가 비만한 정상간 소유자에 비해 더 위험하며, 지방간 환자가 운동 외에 당뇨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2006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일개 대학병원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대 이상 5665명 가운데 하루에 3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남자, 2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여자, B형간염, C형간염, 간경화, 그리고 간장약 복용중인 582명을 제외한 총 5083명의 건강검진 결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간이 없는 비만군에 비해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을 가진 정상체중군에서 공복혈당, 공복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당화혈색소(HbA1c)가 모두 높았다. 건강검진 수검자의 38.2%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관찰됐으며 정상혈당군, 공복혈당장애군, 당뇨군에서의 비알콜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각각 31.7%, 61.6%, 70.5%였다.

특히 비만 여부에 관계없이 경증 지방간군에서 당뇨 또는 당뇨 및 공복혈당 장애의 교차비가 정상간-정상체중군의 약 2배로 높았다.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의 경우 약 4~5배 높았다.

황 교수는 “지금까지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지방간의 경우 알콜섭취량에 따라 알콜성 지방간과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분류해 비알콜성 지방간은 운동 및 체중 조절을 권고하는데 그쳤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비알콜성 지방간을 갖고 있는 성인에서 당대사 지표에 대한 면밀한 조사의 필요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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