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독일웰니스그룹’이란 곳에서 시행하고 있는 생(生)세포 치료. 생세포 치료는 퇴행성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장기·태아·동물의 배아 등에서 추출한 생세포를 주사하는 요법이다. 업체는 파킨슨병 환우들 모임이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생세포 치료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신경과학회와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는 안전성과 치료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해당 치료를 자제해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에 알고 있는 세포치료와 전혀 다른 치료법일 뿐만 아니라 동물 배아세포의 안전성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생세포 치료가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기존에 허가를 받은 정식 세포치료제 외에는 모두 불법이며 동물 배아에서 세포를 추출해 주사제 형태로 주입하는 것에 대한 치료 효과를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국내법상으로는 모집업체만 처벌할 수 있으며, 독일 현지에서 독일 의사가 시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치료 행위 자체는 처벌할 수 없다.
식약청 관계자는 “생세포 치료는 국내 자료를 뒤져봐도 확인된 것이 없으며 해외 시술시 동물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위험하다”며 “잘못되면 보상을 받을 수도 없으며 생세포 치료라는 것이 독일에서 파킨슨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인지도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웰니스그룹이라는 업체는 파킨슨협회나 환우 모임 등을 통해 세포치료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치료법을 소개하는 방식을 통해 환우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환자를 모집해 독일로 나가 시술을 받는 것이다. 생세포 치료는 양의 배아를 뽑아 인체 근육에 그대로 주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업체는 지난해 7월 처음 생겼으며 올해 3월 독일 의사를 한국으로 초청해 파킨슨병 치료에 관한 세미나를 열면서 환우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환우들끼리 독일 현지에서 치료 받은 사례를 공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생세포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나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
당장은 효과를 보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치료 기전과 근거가 불분명하고 동물 배아세포를 그대로 근육 주사한 부작용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재우 교수(동아대병원 신경과)는 “의사들은 독일웰니스그룹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생세포 치료 역시 환자에게 들어서 알지 전혀 실체를 모른다”며 “환자 모임에서 암암리에 퍼져서 큰 비용을 들여 독일에 직접 다녀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마치 다단계 판매를 하듯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 환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생세포 치료에 관해 분석할 만한 자료나 논문, 치료 근거와 객관적인 효과에 대한 자료가 없다는 것”이라며 “전문가에게 노출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시술은 부작용을 알 수 없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학회 측은 복지부와 식약청에 생세포 치료에 대한 단속과 조사를 요구한 상태지만 해외에서 시술이 행해지는 데다, 피해 사례를 입은 환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정확한 치료 방법과 치료 과정을 알 수 없어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