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 만성적 수면장애 불러와=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다. 무엇보다 열대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수면부족이다. 더위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이유는 중추신경계에서 체온과 수면을 조절하는 시상하부가 더위 때문에 자극을 받고 깨어있는 상태가 이어져 수면을 취하기 어려워진다.
만약 반복된 열대야로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낮 시간의 피로감이 심해지며 작업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짜증, 신경과민, 피로를 유발시킨다. 또 잠에 대한 스트레스로 더욱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해 만성적인 수면장애를 일으킨다. 만성 수면장애는 신체적인 면역기능과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일으켜 소화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의 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우울증과 불안증 등 정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반복되는 열대야, 심혈관계 질환 위험 높인다= 열대야로 인해 숙면이 지속적으로 방해받을 경우 주간 졸림증과 피로에 시달린다. 2009년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6~7시간인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률이 1.5배 높으며, 이로 인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위험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열대야로 인해서 수면주기가 깨지고 열대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 장애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가 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지 분석되면 열대야로 인한 수면 장애의 원인을 밝히고 각 원인별로 수면환경개선이나 약물치료 또는 양압 보조기, 레이저 수술 등의 치료를 통해 수면장애를 치료하게 된다.
◇올바른 수면환경 유지하고 수면패턴 일정하게= 열대야는 환경적 요소로 인한 수면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알맞은 실내 온도를 유지해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즉 잠을 자는 방의 온도를
수면에 알맞은 18~23℃로 유지하고 일정한 조명과 수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특히 TV를 켜놓고 수면에 취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자는 것은 수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하며, 침대에서는 수면만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수면을 취하기 2~3시간 전 가벼운 운동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수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기존의 수면주기를 유지해야한다. 보통 수면 시간은 일정한 패턴으로 나타나며, 그 패턴에 따라 수면을 취하게 된다. 가장 이상적인 수면 패턴은 저녁 11시 이후부터 아침 7시 전후다. 늦은 밤까지 활동하거나 늦잠을 자게 되면 수면주기가 무너져 생체리듬이 깨져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열대야를 이기는 9가지 습관
1.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난다.
2.침실에서는 수면만 취한다.
3.잠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한다.
4.잠자기 2~3시간 전 가벼운 운동을 한다.
5.규칙적으로 생활한다.
6.잠자기 전에는 카페인이 든 음식을 피해라.
7.잠자리에 들기 전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8.낮잠도 규칙적으로 자라. 하루 15~20분
9.수면제는 3주 이상 먹지 말고 술과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도움말=신철 교수(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