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철분, 골다공증·골절 위험 높여

과도한 철분, 골다공증·골절 위험 높여

기사승인 2012-07-25 16:28:01
[쿠키 건강] 과도한 철분이 특정한 질병이 없는 사람의 골밀도를 떨어뜨려 골다공증과 골절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철이 신체 대사 및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은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알려졌지만, 인간의 건강한 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직접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내분비내과 고정민 교수, 김범준 임상강사가 2007년부터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40세 이상 1729명(여 940명, 남 789명)을 분석한 결과 철분 축적을 나타내는 지표 농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동일 성별군에 비해 골밀도 저하 속도가 여성 34.1%, 남성 78.5%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몸 속 저장된 철의 양이 과도하게 많은 여성의 경우 일반 여성에 비해 척추 골절 발생률이 5배 이상 높게 나타나 더 큰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중장년층이 건강을 위해 영양제, 철분제 등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고 있지만 전문가의 처방 없는 무분별한 건강기능식품 애용이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저장철이 가장 낮은 여성 그룹에서의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률은 1.1%, 가장 높은 그룹에서는 5.8%로 나타나 나이, 생활 습관 등 골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교란 변수를 보정하고도 저장철이 높은 여성의 골절 발생률이 5배 이상 높았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 불릴 정도로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어 평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골밀도 감소가 골다공증과 골절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가 골다공증 고위험군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정민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도한 철이 간, 심장 외에도 골밀도 저하속도를 촉진해 골다공증과 골절을 유발 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며 “무분별한 건강보조식품과 철분제의 과잉섭취가 인체에 인식하지 못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건강기능식품은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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