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우리 아이 눈 건강 지키는 방법

여름방학, 우리 아이 눈 건강 지키는 방법

기사승인 2012-07-26 10:12:01

[쿠키 건강] 어린이들의 눈 건강이 갈수록 위협받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 23%에 그쳤던 어린이 근시 유병률이 2000년대 상반기에는 46.2%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6~8세 이하 근시 어린이의 약 20%는 3년 이내에 고도 근시로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컴퓨터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사용연령이 낮아지면서 어린이 시력 저하 및 안구건조증 등의 눈 질환이 급증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어린이 눈 건강에 대한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위협받는 어린이들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수칙을 알아본다.

◇자외선에 취약한 눈, 어린이용 선글라스 착용해야

어린이의 눈은 어른에 비해 자외선 차단 능력이 떨어지고 눈의 수정체가 약해 선글라스 착용이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우선 눈을 충분히 가릴 수 있을만한 크기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햇빛이 강한 날에는 아이에게 모자만 씌워주는 경우가 많지만, 모자는 땅에서 반사되는 자외선과 양 옆에서 들어오는 자외선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한다. 따라서 눈을 충분히 가려주는 넉넉한 사이즈의 선글라스를 착용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짙은 색깔의 선글라스일수록 통과하는 광선의 양이 적어 동공을 확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가급적 착용한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일 정도인 75%~80% 농도의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어린이들이 종종 착용하는 장난감 선글라스의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착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장난감 선글라스에 자주 사용되는 빨강, 파랑, 보라, 분홍 등의 렌즈는 사물의 색을 왜곡할 우려가 있고 눈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시력 이상, 정기 검사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

최근 중학생 이후 시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보다 초등학생 시절에 시력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초등학교 수업이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고 스마트폰 등의 사용이 생활화 돼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어린이가 특별한 이유 없이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며 TV를 가까이서 보기 시작하면 시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드시 바로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소아청소년기는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로, 공부에 집중을 못하거나 두통과 눈의 피로 등을 호소하는 가성근시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기 때문에 부모가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가성근시는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2~3개월 정도를 바로잡아 주면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방치할 경우 진성근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6개월마다 한번씩 안과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TV나 스마트폰, 책 등을 볼 때는 너무 가까이서 보지 않도록 지도하고, 1시간을 본 후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는 먼 곳을 응시하며 휴식을 취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갑자기 빨간색과 초록색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면 시력 저하가 왔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도록 한다.

◇개인위생 관리, 유행성 안질환 예방의 지름길

어린이들의 경우 전염성 눈 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가장 많이 발병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출혈결막염 등의 유행성 안질환은 대부분 강한 전염력을 갖고 있는데, 주로 감염자의 손이나 감염자가 사용한 물건 등을 통해 전염된다. 어린이의 경우 야외 활동이 많고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직간접적 접촉 기회가 많아 감염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외출 후에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부터 씻도록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성인의 경우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이물감, 충혈 등의 증세가 심해지다가 2~3주에 걸쳐 차차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손상되어 수년간 각막에 혼탁을 남기거나 시력 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감지되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진국 원장은 “어린이들이 안질환에 감염될 경우 쉽게 낫지 않고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각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눈을 손으로 비비지 않도록 하는 등의 주의사항을 자주 상기시켜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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