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막염 일으키는 개회충,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은 필수

포도막염 일으키는 개회충,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은 필수

기사승인 2012-07-27 08:35:01
[쿠키 건강] 자영업자 최씨(54)씨는 최근 눈이 아프고 시야가 흐릿한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했다. 단순 노안으로 여겼던 것과 달리 그는 현재 포도막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받았다. 검사결과 포도막염의 원인은 개회충 감염이었다. 평소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육회와 생간을 즐겨먹던 것이 원인이다.

기생충 감염은 주로 충분히 익히지 않는 육류나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 일어난다. 흔히 먹는 소, 돼지 같은 가축의 고기와 민물고기 및 조개나 게 등의 어패류가 대표적인 감염경로이다. 동물의 분변을 통해 토양에 섞여 있던 기생충이 깨끗하게 씻지 않는 채소류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개회충 주의보= 사람에게 회충이 있듯 개에게도 개회충(톡소카라, toxocara)이 있다. 개들이 변을 볼 때 개회충 알이 무더기로 방출되고 사람이 그 알을 먹으면 개회충에 걸린다. 어른의 경우 애완동물과의 직접 접촉뿐 아니라 육회나 생간을 먹으면서 개회충 알을 함께 섭취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개회충 감염환자의 절반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호전된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에 노출되거나 지속적으로 감염되면 가려움증, 기침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스트레스, 투병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위험이 더욱 높다.

현재까지는 개회충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자신이 개회충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부화한 유충이 뇌, 척추, 눈 등을 비롯한 주요 장기를 침범하면 다양한 병변을 일으킨다. 심각한 경우 일시적인 기억상실이나 마비, 실명 등에 이르기도 한다.

◇포도막염 발병 원인, 개회충으로 밝혀져= 난치질환인 포도막염의 원인 중 하나가 개회충이라는 사실이 최근 한 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지금까지 포도막염은 그 발병 원인을 알지 못해 원인에 따른 정확한 치료가 어려웠다. 누네안과병원이 연구한 ‘인수공통기생충 감염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도막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24%가 개회충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양성반응을 보인 포도막염 환자의 대부분(83%)은 남성이고, 포도막염이 처음 발병(78%)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막은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 수정체를 받쳐주는 모양체, 눈 바깥의 광선을 차단하는 맥락막으로 구성된다. 포도막염이란 이 부위에 생긴 염증이다. 포도막에는 혈관이 많아 염증이 생기기 쉽다. 환자들이 어떤 질병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나, 포도막염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장애나 실명을 초래하며, 재발 가능성도 높다.

◇사람과 개 모두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해야= 개회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기생충은 열에 약해 70도 온도에서 10분 정도만 가열해도 죽기 때문이다. 또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개회충에 감염된 흙이나 모래를 만질 경우 손이 기생충에 오염돼 인체 내부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에 2번 봄과 가을에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일반적인 구충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개회충 약을 따로 먹기도 한다. 개회충으로 인한 눈 염증의 경우가 드물고 증상의 양상도 다양하지만 구충제와 염증치료를 병행했을 때 치료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또는 현재 애완견을 키우고 있다면 위생관리에 힘쓰고 배설물을 처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보통 어린 강아지가 더 안전하다 생각하기 쉽지만 강아지는 어미에게 기생충에 감염된 채로 태어나기도 하며, 어미의 젖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강아지라도 일단 개회충에 감염되면 3~4주만 돼도 많은 양의 개회충을 전파시킬 수 있다. 따라서 어린 강아지나 임신 혹은 수유 중인 개를 대상으로 기생충 약을 복용시키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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