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바캉스 떠났는데 심한 두통, 축농증 때문?

신나는 바캉스 떠났는데 심한 두통, 축농증 때문?

기사승인 2012-07-27 13:55:01
[쿠키 건강]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다. 휴가만큼은 아무런 방해 없이 즐겁게 보내고 싶지만 의외의 복병 때문에 휴가 내내 괴로울 수 있다. 만약 감기나 축농증 환자라면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비행기를 타거나 바다나 수영장에 갈 계획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축농증은 압력 차이에 민감한 질환이다. 보통 압력차가 심할 경우 귀가 먹먹한 증상만을 떠올리지만 코 역시 압력차가 심해지면 얼굴이 뻐근해지거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즐거워야 할 바캉스에서 예기치 않은 통증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코 속부터 체크해야 한다.

◇급격한 압력 차이, 코에 영향

흔히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압력 차이에 의한 현상으로, 귀 안쪽의 압력과 대기압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코도 압력차가 심해지면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 속 빈 공간인 부비동 역시 급격한 압력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 이 경우 비행기의 이착륙 시 코 옆이나 눈 사이 등에 통증이 생기거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코 속 모세혈관이 압력을 못 이기고 터지면서 코피가 나기도 한다.

바다나 수영장에서 잠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수심이 10m 깊어질 때마다 대략 1기압씩 상승하는데 이는 부비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용배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전문클리닉 원장은 “깊이 잠수할 경우 수중 압력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부비동 내 압력도 커진다”며 “이때 축농증이 있을 경우엔 두통이 생기거나 안면 부위가 뻐근하게 느껴지는 등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영장에서 무리하게 다이빙을 하면 잠수하는 순간 압력의 차이로 코 속 깊이 물이 들어가 축농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보통은 코 속 섬모운동에 의해 배출이 되지만 세균에 감염될 염려가 있다.

◇만성 두통 시달리면 축농증 의심

부비동은 하나의 공간이 아닌 코 속 4개의 공간을 총칭하는 것으로 좌우가 쌍을 이루고 있다. 축농증은 이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는 질환을 말하는데 염증이 생긴 부비동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축농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코 막힘이나 누런 콧물 등이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자신이 축농증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만약 평소 만성적인 두통이 있고 비행기를 타거나 잠수를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축농증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보통 이마 쪽에 위치한 부비동인 전두동에 축농증이 생겼을 경우 두통이 심하고 압력 차가 발생했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축농증 치료 안하면 귀 통증 심해질 수 있어

축농증이 의심된다면 휴가 전 미리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검사는 코 내시경이나 엑스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할 수 있다. 축농증은 염증 발생 부위에 따라 눈, 귀, 목 등 인접기관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이관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비행기 탑승 시 귀에도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 쉽다. 일반적인 축농증의 경우 대부분은 약물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시간이 여의치 않은 경우 비행기 탑승 전 날 미리 코 막힘이나 콧물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물혹이 생겨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등의 문제가 있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축농증의 경우 수술로 치료한다. 보통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는데, 별도의 피부 절개 없이 비강 내로 내시경을 넣어 병증이 있는 곳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물혹이나 변성된 점막을 제거해 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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