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말 못할 고민, 냄새] 암내·정수리냄새, 심각하면 수술 병행해야

[여름철 말 못할 고민, 냄새] 암내·정수리냄새, 심각하면 수술 병행해야

기사승인 2012-08-02 15:43:01
[쿠키 건강] “손에서 땀이 너무 나서 필기가 어려워요”, “악수가 머뭇거려지고 겨드랑이가 너무 젖어서 여름에도 재킷을 벗지 못해요”, “얼굴에서 땀이 너무 나와 다른 사람 보기에 민망합니다”, “식당에서 신발을 벗는 게 무서워요”

무더운 여름은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는 계절이다. 여름이 오면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람 몸에서 나는 각종 냄새들이다. 평소 청결을 유지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연적으로 흐르는 땀에 의한 악취나 냄새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땀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진액의 일부로 몸의 체온이 올라가면 이를 외부로 배출해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의 생리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땀이지만 심각한 냄새로 인해 여름이 괴로운 사람들도 있다.

◇손·발 등 한 곳에 집중적으로 땀이 나는 ‘다한증’

사람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동물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열을 만들거나 발산한다. 이때 열을 발산하는 기전 중의 하나가 땀이다. 땀은 체온 조절하는 기전에 의해 분비되지만 꼭 필요한 땀이어도 한 곳에 몰려서 집중적으로 난다면 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으며 이를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의 치료는 크게 내과적인 치료와 외과적인 치료로 나눈다. 내과적 치료는 땀샘의 구멍을 막아 땀이 나오지 못하게 해 땀샘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유도하거나 땀샘의 기능 감소를 유도하는 연고를 바른다. 간단하고 부작용도 적지만 효과가 한시적이고 얼굴에 사용하기는 어렵고 손과 같이 자주 씻거나 다른 물체에 접촉을 자주 하는 경우에도 한계를 보인다.

보톡스를 이용한 방법도 있는데,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주사를 맞으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들고 6개월마다 다시 주사를 해야 되는 불편이 있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흉강경을 이용해 흉곽 내의 교감신경을 절제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효과만을 고려한다면 앞의 어떤 방법보다도 확실하지만 부작용도 종종 나타나고 수술과 전신마취를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옆 사람까지 불쾌하게 만드는 ‘액취증’

겨드랑이 부위의 냄새 때문에 주위 사람을 불쾌하게 하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줘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이 있다. 액취증이란 아포크라인 땀샘의 과다 혹은 이상분비로 겨드랑이 부위에서 암내라고 하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백인과 흑인의 대다수가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동양인은 소수만이 액취증을 갖고 있다.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우유빛깔로 점도가 높고 흰옷에 노랗게 쉽게 착색이 잘 되며 분비 당시에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세균에 의해 분해돼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생성되는 특징적인 암내를 풍긴다. 액취증은 사춘기 이후 내분비 기능이 왕성한 젊은 성인에서 잘 생기고 여름철에 더 심하다. 액취증은 병력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땀이 나는 부위를 범위와 정도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발한검사를 시행한다.

액취증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인 치료는 목욕을 자주하고 파우더, 데오드란트 등을 사용하고 겨드랑이 털을 짧게 짜르고 천연섬유의 속옷을 자주 갈아입는 방법 등이 있으나 이런 방법들은 일시적인 방법으로 외과적인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하다.

절연전기침을 이용하는 방법은 모낭을 전기적으로 손상을 주는 방법으로 바늘로 찌르는 것이기 때문에 흉터가 생기지 않고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치료효과는 떨어진다. 피하조직 절제술은 겨드랑이에 약 4cm 정도의 절개선을 넣은 다음 아포크린땀샘을 제거하고 피부를 다시 제자리에 붙여주고 압박드레싱을 하는 방법이다. 일주일 정도 팔을 움직이지 않아야하며 겨드랑이에 4cm 정도의 절개 흉터가 남게 되는 문제점이 있으나 수술방법 중 재발률이 낮은 편이다.

◇머리에서 나는 고약한 ‘정수리 냄새’

누구든 건강한 사람이라면 샴푸 후 몇 시간만 지나도 머리에 기름이 느껴진다. 체질적으로 많은 사람도 있으며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이 우리 몸에 왕성해져서 나는 것이다. 특히 두피는 기름과 땀이 함께 섞여 피부를 습윤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데 피부의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 생산되는 호르몬이다.

머리에서 나는 냄새는 외부 활동을 하면서 머리를 자주 감을 수 없고 주변 사람들도 냄새를 금방 인지해 사회 생활에 불편을 겪기도 한다. 정수리에서 나는 냄새는 주로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난다. 청소년기에는 피지샘 및 땀샘의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많이 보이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정수리 냄새를 예방하려면 머리를 감은 후 더운 바람보다는 시원한 바람으로 완전히 말리는 게 좋다. 머리를 다 말리지 않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젖은 머리카락에 공기 중 외부 노폐물이 잘 들러붙기 때문에 머리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 여성들은 젖어있는 상태에서 머리를 묶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머리 냄새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머리를 말릴 때는 선풍기 바람이나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해 찬바람으로 두피까지 말려주고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피지분비를 증가시켜 머리 냄새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이 심한 경우 비타민 A, D 물약을 머리에 국소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최주원 교수(중앙대병원 흉부외과)·배태희 교수(중앙대병원 성형외과)·김범준 교수(중앙대병원 피부과)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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