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 내 몸에 맞는 수술법 따로 있다

탈장, 내 몸에 맞는 수술법 따로 있다

기사승인 2012-08-02 13:58:01
[쿠키 건강] 평소 심장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76세 김모씨는 1년 전부터 오른쪽 사타구니에 탈장이 생겼고, 수술을 미루다가 한 달 전부터는 자주 통증이 생기고 장이 불룩하게 나와 있어 길을 가다가도 장을 눌러서 밀어 넣어야 하는 상태가 됐다. 김씨는 심장질환으로 인해 국소마취를 하고 탈장수술을 받았다.

탈장은 복벽이 약한 부위로 복강 내 장이 빠져 나오는 질환으로 주로 성인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사타구니 부위에 힘이 들어갔을 때만 불룩 튀어나오지만,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돌출부위가 점점 커지고 손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다. 또 장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장이 괴사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체로 ▲비만·흡연·만성변비·천식 등으로 복부 근육이 약해졌을 경우 ▲무리한 운동으로 복압이 자주 상승하는 경우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갑자기 배에 힘을 주는 경우 ▲복수가 차서 항상 배가 부르고 압력이 높은 경우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솔병원 탈장센터 정춘식 진료원장은 “탈장은 자연치유나 약물로는 완치가 어려워 수술이 필요한 질환으로 환자의 건강상태 및 탈장의 형태에 따라 탈장 수술 방법과 마취방법이 달라지게 된다”며 “수술법은 크게 복강경수술과 절개수술로 나뉘고, 마취법에는 전신마취, 척추마취, 국소마취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병원은 2007년 3월~2012년 6월까지 본원에서 탈장 수술을 받는 환자 1354명을 대상으로 수술 및 마취방법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한 환자는 1196명으로 모두 전신마취 하에 수술이 이뤄졌다. 절개수술을 한 환자는 158명이며 이 중 141명은 전신마취, 10명은 척추마취, 7명은 국소마취를 했다. 국소마취로 수술이 이뤄진 환자 7명 중 4명은 심장질환, 3명은 폐질환을 앓고 있었다.

척추마취는 두통이나 배뇨장애와 같은 합병증의 빈도가 의외로 높다. 특히, 성인탈장 환자의 평균 연령이 60세로, 척추마취 하에 탈장 수술을 한 후 이들에게서 배뇨장애가 잘 나타나기 때문에 선호되지 않는 방법이다. 다른 동반된 질환이 있어 전신마취나 척추마취의 위험성이 있다면 국소마취 하에 탈장수술을 받을 수가 있다. 다만 불완전 마취의 가능성이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신마취는 심장이나 폐의 심각한 질환이 없다면 큰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는 마취법으로, 마취 중 발생할 수 있는 쇼크와 같은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 널리 사용된다.

정춘식 진료원장은 “복강경 탈장 수술은 재발된 탈장이나 왼쪽과 오른쪽 모두에 탈장이 있는 경우는 매우 효과적이며, 반대편에 탈장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탈장 수술 시 예방적 수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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