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 ‘뼈 냉방병’ 주의

불볕더위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 ‘뼈 냉방병’ 주의

기사승인 2012-08-08 13:30:01

[쿠키 건강] 연일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9월말까지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하고 있어 여름철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이 더위와 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정집은 물론 사무실, 지하철, 식당 할 것 없이 어느 곳이나 에어컨을 풀가동해 실내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추운 곳이 많다. 온도가 높은 실외에 있다가 낮은 온도인 실내에서 갑자기 들어와 오래 있으면 우리 몸은 급격한 온도 차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몸속을 파고드는 ‘냉기(冷氣)’ 로 인해 겨울철 못지않게 어깨나 허리, 무릎관절에 통증이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다.

◇에어컨 냉기, 혈액순환 방해해 관절통 유발= 뼈 냉방병은 신체 기능이 여름 기온에 맞게 적응돼 있는 상태에서 지나치게 차가운 환경이 지속됐을 때 발생한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실내에 오래 있다 보면 건조한 냉기가 뼈 속 깊이 파고들어 말초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 이상이 발생하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현상이 나타난다.

수면 시 대부분 냉방기기의 바람이 얼굴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몸 쪽으로 바람 방향을 하고 자는 경우가 많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 우리 몸의 장기와 근육들도 쉬게 되는데, 냉기가 몸에 직접적으로 닿으면 몸의 근육이 경직되고 밸런스가 깨져 깊은 수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밤새 경직된 근육과 혈관이 다음날 낮 시간에도 고스란히 냉방시설에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되면 관절통증은 더 심해진다.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잘 이루지 못했을 때도 통증억제호르몬 분비가 떨어져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근육과 뼈가 약한 여성, 나이가 많을수록 조심해야 한다.

◇체온 유지 중요, 관절 온찜질로 혈액순환 도와야= 요즘 같은 불볕더위에 뼈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유지’가 관건이다. 마트나 사무실 등 에어컨 냉방기기에 하루 종일 노출돼 있는 경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실내에서도 가벼운 카디건 등을 걸치는 것이 좋고, 냉방기기는 한 시간에 5분씩이라도 작동을 멈추고 환기시켜야 한다.

귀가해서는 이열치열 효과로 어깨나 허리 등 통증이 주로 나타나는 부위에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해주어 관절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잠들기 전에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잠자리에 들면 관절 통증도 예방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잠을 잘 때 6~8㎝ 정도의 낮은 베개를 사용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높게 위치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통증과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냉방 관절통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 휴식이나 따뜻한 찜질만 정성스럽게 해도 쉽게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평소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 등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드물게는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번 생긴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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