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현영희, 친박 핵심 등 15명에 후원금… 홍준표에겐 전달 실패

새누리 현영희, 친박 핵심 등 15명에 후원금… 홍준표에겐 전달 실패

기사승인 2012-08-09 23:30:01
[쿠키 정치]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지난 4월 총선 당시 이정현 최고위원과 친박계 핵심 의원, 부산지역 중진 의원 등 15명에게 수백만원씩 차명 후원금을 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또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통해 홍준표 전 대표에게 돈봉투를 전달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의원 측 관계자는 “수행비서 정동근씨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현 의원이 15명에게 수백만원씩 자신과 부인, 친구 등 명의로 후원금을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3월 28일 현 의원 지시로 서울에서 조씨에게 돈이 든 봉투를 전달했고, 조씨가 홍 전 대표 지역구로 갔지만 교통정체 등으로 약속 시간에 늦어 돈을 전달하지는 못했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말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이태승)는 현 의원으로부터 지역구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받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조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사건 당일 오후 7시쯤 서울역의 한 식당에서 정씨가 건넨 3억원이 든 쇼핑백을 루이비통 가방에 옮겨 담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4일 조씨 자택에서 압수한 네모난 형태의 루이비통 가방에 5만원권을 담아본 결과 3억원이 담기는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의 진술 등 객관적 증거를 종합해 판단한 결과 범죄사실 소명이 충분하고 (현 의원과 말을 맞추려고 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데다 사안이 중대해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3억원을 제공한 혐의가 있지만 차명 후원이나 기부행위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선거법 위반 내용이 방대해 관련 수사를 모두 진행한 뒤 일괄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조씨가 받은 돈의 전부 또는 일부가 현기환 전 의원에게 건너갔는지도 계좌추적 등을 통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 3억원 가운데 일부는 조씨가 챙겼을 수도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현 전 의원을 다시 소환해 3억원 수수 여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부산=이영재 기자
jjkim@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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