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진단] 올림픽 끝나면 뭐볼까?…새 드라마 7선

[Ki-Z 방송진단] 올림픽 끝나면 뭐볼까?…새 드라마 7선

기사승인 2012-08-11 13:31:01

[쿠키 연예] 새벽잠을 못 들게 했던,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던 2012 런던올림픽도 막바지다. 우리나라가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가면서 올림픽 중계를 보는 재미도 더 쏠쏠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올림픽이 끝나면 흥미진진한 중계만큼이나 기대 가득한 신작 드라마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중계로 첫 방송을 미뤄온 방송사들은 내주부터 신작들을 일제히 내보낸다. SBS는 월화드라마 ‘신의’와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 등 일주일의 모든 드라마를 신작으로 편성한다. MBC는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과 주말드라마 ‘메이퀸’, 금요드라마 ‘천 번째 남자’를, KBS는 새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새 드라마 7편을 미리 만나보자.

일주일 내내 ‘신상 드라마’…SBS, 드라마 왕국 만들까

SBS는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신상 드라마로 옷을 갈아입는다. 월화드라마 ‘신의’와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이 그 주인공이다.

‘신의’는 ‘태왕사신기’와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등의 대작을 선보였던 김종학 감독과 송지나 작가 콤비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고려시대의 무사와 현대의 여의사가 만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주는 퓨전사극으로, 극중 김희선은 성형외과 의사 은수 역을 맡았고, 이민호는 고려시대 왕의 호위무사 최영을 연기한다.

김영섭 SBS 드라마 국장은 “2009년부터 준비한 드라마다. 빛나는 작품이 될 거라 믿는다”라며 “기존의 사극과 다른 분위기의 퓨전 사극이다. 새로운 시도가 SBS 드라마의 경쟁력을 높이고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새로운 사극의 시대를 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신의’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화려한 액션뿐 아니라 주인공들의 러브라인 그리고 깨알 웃음을 선사하는 재치 있는 대사들이 눈길을 끌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멜로와 액션, 판타지, 코믹의 총 집합판인 만큼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부상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천재 높이뛰기 선수 강태준(민호)의 재기를 돕기 위해 금녀의 구역인 남자 체고에 위장전학 온 ‘남장미소녀’ 구재희(설리)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린 작품. 민호와 설리, 이현우, 김지원, 서준영 등의 젊은 배우들이 어떤 연기를 선보일 지가 관건이다.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동명 원작은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연재된 일본 만화가 나카조히사야의 작품으로, 아시아 누적판매량만 2600만부를 돌파, 아시아 전역에 돌풍을 일으킨 후 일본과 대만 등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드라마 ‘보디가드’ ‘쾌걸춘향’ ‘마이걸’ ‘꽃보다 남자’ 등 다수의 작품들을 연출, 연이어 히트시킨 전기상 감독과 ‘지붕 뚫고 하이킥’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 등 ‘하이킥 시리즈’를 집필한 이영철 작가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섯손가락’은 채시라의 귀환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티아라 사태 이후 함은정의 컴백작인 만큼 논란도 예상된다.

‘다섯손가락’은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사랑과 꿈을 찾는 이야기와 함께 그룹후계자를 둘러싼 암투도 그려가는 멜로 음악 드라마다. 채시라는 극중 피아니스트를 꿈꾸다가 굴지의 재벌그룹의 부인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채영랑을 맡아 열연하게 된다. SBS 드라마 출연은 지난 2000년 ‘여자만세’ 이후 12년만이다.

함은정은 한때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고로 죽고 어려운 가정 형편에 꿈을 포기하는 비운의 인물 홍다미 역을 맡았다. 티아라 데뷔 전 아역부터 연기활동을 해온 함은정은 노래와 연기를 꾸준히 병행해왔지만 왕따설에 휩싸인 티아라의 화영이 팀에서 방출되면서 나머지 멤버들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논란을 덮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동안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웃어요 엄마’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와 ‘장미의 인생’, ‘산부인과’, ‘무사 백동수’ 등을 연출한 최영훈 PD가 의기투합했으며 채시라 이외에도 주지훈과 지창욱, 함은정, 나문희, 차화연, 조민기, 전노민, 전미선 등이 출연한다.


MBC, 시트콤부터 멜로 사극까지…다양한 신작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은 신민아와 이준기의 호흡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아랑사또전’은 억울하게 죽은 처녀의 원혼이 고을 사또에게 나타나 원한을 풀어줄 것을 간청했다는 아랑 전설에서 모티프를 딴 작품.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천방지축 처녀귀신 아랑(신민아)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사또 은오(이준기)가 만나 펼치는 모험 판타지 멜로 사극이다.

극중에서 신민아는 인간들이 음식을 먹기 전 귀신을 위해 조금씩 떼어 던져 주는 고수레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원귀들과 쟁탈전을 벌이기도 하고, 저승사자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기도 하는 등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귀여운 귀신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준기 또한 지체 높은 양반집에서 얼자로 태어난 사또 은오 역을 맡아 귀신을 보는 능력 때문에 온갖 잡귀들의 시달림을 받아 웬만한 귀신에는 꿈쩍도 않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신민아는 “전형적인 귀신 캐릭터에서 벗어난 씩씩하고 당찬 인물”이라며 “시니컬하고 거칠고 천방지축인데다 제멋대로 굴지만 그 모습이 밉지 않고 사랑스럽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지난해 MBC ‘내 마음이 들리니’를 연출했던 김상호 PD와 ‘별순검’의 정윤정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이준기와 신민아를 비롯 권오중, 연우진, 유승호, 황보라, 박준규, 한정수 등이 출연한다.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

명품 아역들이 총출동하는 주말드라마 ‘메이퀸’은 성장 드라마로, 그 무게감과 전통성을 지니고 있다. ‘메이퀸’은 한 여성이 척박한 어린 시절의 환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성공 드라마. 광활한 바다에서 꿈을 꾸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조선업이 발전하던 시기에 태어난 젊은이들이 부모 세대의 원한과 어둠을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의 해양으로 진출하며, 그 여정 속에서 그들의 야망과 사랑, 배신과 복수, 몰락과 성공을 서사적으로 다루는 드라마다.

재희와 한지혜, 김재원 그리고 김유정과 박지빈, 박건태 등의 아역 배우들과 이덕화를 비롯해 양미경, 김규철, 안내상, 금보라, 선우재덕, 고인범, 이훈 등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해를 품은 달’에서 성인 연기자를 무색하게 할 정도의 연기로 아역 열풍을 주도한 김유정의 출연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드라마 초반 시청률을 아역들이 책임지는 만큼 호평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닥터진’ 후속으로 방송되는 ‘메이퀸’은 ‘보석비빔밥’과 ‘욕망의 불꽃’ 등을 연출한 백호민 PD와 ‘마지막승부’, ‘천추태후’ 등을 집필한 손영목 작가가 호흡을 맞추며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베스트극장’ 이후 7년 만에 부활한 금요드라마 MBC ‘천 번째 남자’는 판타지를 가미한 시트콤이다. ‘천 번째 남자’는 1000명의 남자 간을 먹어야 사람이 될 수 있는 구미호가 999명의 남자의 간을 먹은 후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 1명의 간을 얻으려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영화 ‘해운대’와 ‘퀵’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온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 강예원이 주연을 맡아 자신을 사랑해 목숨을 바치는 남자의 간만을 먹어온 양심적인 구미호 미진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서경석과 이천희가 합류해 웃음을 책임진다.

지난해 연말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 ‘계백’으로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했던 효민은 첫 코믹 연기에 도전장을 냈지만, 이번 티아라 사태로 인해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시청자가 과연 효민의 코믹 연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효민은 극중 강예원의 동생 구미호 역을 맡았다.

KBS 시트콤, 시청률까지 동반할까

‘원조 컴퓨터 미인’ 황신혜가 데뷔 이래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또한 90년대 대표 섹시아이콘이었던 배우 이본이 1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KBS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가 그 주인공이다.

‘닥치고 패밀리’는 특출한 외모와 화려한 스펙 등 모든 게 우월한 우성가족의 열혈엄마와 모든 게 하자 투성인 열성가족 천사아빠의 재혼을 그린 시트콤이다. 모든 게 반대인 두 가족이 한 지붕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보여주는 가족 시트콤이다.

황신혜는 동안 얼짱 아줌마에 고급 피부관리 에스테틱 원장 우신혜 역을 맡았다. 모든게 하자 투성이인 열성가족의 열석환(안석환)과 재혼을 하면서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겪게 된다. 황신혜의 뒤늦은 시트콤 도전은 앞서 KBS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 데뷔 이래 첫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차인표와 그 궤도를 같이 한다.

황신혜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내 성격을 잘 아는 사람들은, 전부터 시트콤을 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오래전부터 시트콤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앞섰지만 준비는 안됐었던 것 같다. ‘닥치고 패밀리’를 보는 순간 ‘이게 내가 할 시트콤이구나’ 싶었다. 구성 자체가 너무 재밌고 선뜻 욕심을 내봤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화려한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황신혜를 비롯 코믹연기의 달인인 안석환과 선우용녀가 함께 하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박지윤이 첫 시트콤에 도전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을 위해 10kg의 몸무게를 늘린 박희본과 심지호와 다솜, 최우석 등이 출연한다. 가족 이야기를 기본 골자로 하는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유쾌하면서도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요소가 커 보인다.

‘못말리는 결혼’의 조준희 PD와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흥행시킨 두 주인공 최성범PD, 서재원 작가가 뭉친 ‘닥치고 패밀리’는 황신혜와 안석환, 선우용녀, 박지윤, 박희본, 최우석, 심지호, 다솜, 이본 등이 출연하며 오는 13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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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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