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피켓 저 사람 수상하다” 日 의혹 강타… ‘대한축구협회 사람’ 억지에 축구협회 “말도안돼”

“독도 피켓 저 사람 수상하다” 日 의혹 강타… ‘대한축구협회 사람’ 억지에 축구협회 “말도안돼”

기사승인 2012-08-17 15:03:00

[쿠키 스포츠]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갖고 있었다?”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 직후 박종우(24·부산 아이파크)에게 독도 피켓을 전달한 사람들이 일반인이 아닌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라는 억지 주장이 일본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극우 반한(反韓) 성향의 일본 네티즌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등 해외 축구 관련 사이트 등에 관련 사진과 글을 퍼 나르며 거짓 이슈 만들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7일 일본의 중요 커뮤니티마다에는 ‘(충격 화상)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건네준 사람은 대한축구협회 스태프로 판명’이라는 제목의 글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글은 한·일전이 펼쳐지던 당시 국내 언론사들이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들고 있는 관중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것이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붉은색 대표팀 옷을 입은 한 남성(A씨)이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들고 응원하는 사진이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네티즌들은 A씨가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으로 보인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실제 관련 글에는 A씨를 찍은 사진과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걸린 조 회장을 비교한 사진이 나란히 게시돼 있다. 두 사람의 웃는 모습이나 이목구비로 따져볼 때 A씨는 조 회장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박종우에게 문제의 피켓을 전달한 사람(B씨)도 한국 축구와 밀접한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축구 관련 사이트들을 돌며 B씨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찾아낸 뒤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생떼를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B씨는 한 때 U-20 청소년 대표팀 코치를 지내고 K리그 소속 한 프로구단의 2군 코치로 활동하는 C씨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얼핏 그럴싸해 보이지만 일본 네티즌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축구협회는 이 같은 주장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조 회장이 관중석에서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들고 있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박종우 선수에게 피켓을 전달한 분도 축구협회나 관련 단체와 전혀 무관한 일반 관중일 뿐”이라고 말했다.

굳이 확인을 하지 않더라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한일전이 펼쳐지던 경기장 내 일반 관중석에서 응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데도 일본의 반한 네티즌들은 막무가내다. 이들은 관련 글을 들먹이며 한국 공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인터넷에는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독도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까지 나온 이상 한국의 동메달을 박탈해야 한다”거나 “축구 관계자들이 앞장서 신성한 축구를 정치 문제로 오염시키는 한국축구를 국제무대에서 영원히 퇴출시키자”는 식의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관련 사진을 동영상으로 재편집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고 FIF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도 퍼 나르자며 준동하는 상황이다.

한편 일본축구협회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자국에서 개최되는 ‘2012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욱일기를 경기장에 반입할 수 없도록 했다가 다시 취소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본 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대한 공지를 올리면서 ‘욱일기(디자인 된 것, 응원 깃발 등 포함)’를 명시했다. 이는 런던올림픽 독도 세리머니 논란 이후 한국 네티즌들이 일본의 욱일기 응원을 문제 삼자 나온 조치로 보인다. 일본축구협회는 그러나 극우 일본 네티즌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슬쩍 이 조항을 삭제한 상태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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