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분량의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이 지난 26일 유튜브에 공개된 뒤 29일 조회수가 20여만건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트위터에서도 퍼져 나가면서 40여만회 노출됐다.
영상의 주인공은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과 소속 김현철(34) 경장이다. 김 경장은 26일 오후 9시30분쯤 단속을 피해 연산 교차로 일대를 차량을 탄 채 질주한 마약수배범을 잡기 위해 차량에 몸을 던졌다.
이날 트라제 차량을 몰다 중앙선 불법 유턴으로 단속에 걸린 운전자 정모(32)씨는 김 경장이 교통위반 스티커를 발부하려 하자 가속페달을 밟아 달아났다. 순간 김 경장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차량 보닛으로 뛰어올라 엎드렸다. 김 경장은 두 팔로 차량 지붕 위를 잡고, 두 발은 와이퍼 부분에 올려놓은 뒤 배를 앞 유리에 밀착시키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범인 정씨는 김 경장을 차량 위에 매달고 연산동 일대 15㎞를 질주했다. 정씨의 질주는 형사기동차량 1대, 순찰차 5대 등이 정씨의 차량 앞뒤로 길을 가로막아서면서 끝났다.
김 경장은 특공대 출신으로 태권도 등 종합 14단의 무술 유단자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범인 검거 과정에서 가슴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정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수배 중인 상태였고, 경찰은 정씨에 대해 특수공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