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공포영화의 새 장을 연 ‘쏘우’와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제작진이 뭉쳐 공포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 ‘인시디어스’는 이 사실만으로도 영화 충분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단란하고 평화로웠던 가족. 그러나 새집으로 이사 간 후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갑자기 물건이 옮겨져 있고 베이비 모니터에서는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온다. 설상가상으로 여섯살 된 아들 달튼이 다락방 사다리에서 떨어지고 그 다음 날 원인 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한다.
결국 가족은 심령술사를 불러 집을 조사하고 영매는 집이 아닌 아들 달튼이 원인이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꺼낸다. 아들의 육체를 갖기 위해 영혼들이 집안에 몰려온다는 것. 시간이 갈수록 집안에는 더욱 섬뜩한 기운이 흐르고 참지 못한 가족은 영매의 도움을 받아 ‘영혼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오렌펠리 감독이 제작자로, ‘쏘우’의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두 영화의 색깔이 짙게 묻어있다. 악령 때문에 집안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하우스호러 소재는 두 제작진의 전문 영역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 여기에 낮은 채도의 영화 색감 역시 관객들에게 지속적인 공포감을 선사한다. 이에 ‘인시디어스’의 제작진이 누군지 모르고 영화를 보더라도 ‘쏘우’와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다수의 공포영화가 피 튀기는 섬뜩함으로 공포감을 안겼다면 이 영화는 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실제 일어날 법한 또는 그 현장을 목격하는 듯한 두려움을 던지며 관객을 숨죽이게 한다. 또한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킨 뒤 무언가가 툭 튀어나오는 설정으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데, 기존의 공포영화와는 다른 심장이 멎을 듯한 강렬한 놀람이다.
기존의 공포영화들이 사용해온 음향효과를 이 영화는 더욱 똑똑하게 사용했다. 어떤 장면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차적인 도구로 사용됐던 음향과 달리, 쿵쾅거리는 피아노 선율과 날카로운 바이올린 음의 불협화음은 그 자체로도 관객에게 불안한 공포감을 안긴다. 이는 영화가 ‘15세 관람가’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비주얼적인 쇼크 대신 음향과 스토리로 긴장감을 높였다는 것.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전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오는 9월 13일 국내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