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스물두 살,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대동맥박리증 심장과 일곱 조각 난 오른 다리로 50여 개국을 순례한 청년이 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어려움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도전과 용기였다.
자신의 인생을 솔직한 필치로 풀어낸 ‘칠전팔기 내 인생’(도서출판 이채)은 저자인 김준형(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소속)의 자기고백서에 가까운 이야기다.
남다른 끼가 넘쳤던 저자는 중고등학생 시절에 공부보다는 ‘노는 친구’들과 가까웠고, 급기야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재수, 삼수 생활을 하며 끝없는 방황을 했다. 가출 후 술집을 전전하던 스물두 살 어느 날, 만취한 채로 차를 몰던 선배와 함께 큰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사고로 저자는 심장의 대동맥이 터지고 오른쪽 다리가 일곱 조각으로 나게 된다. 마약성 진통제가 아니면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끔찍한 고통 속에서 중환자실에서 지내던 어느 날, 저자는 신비한 경험을 하고 현대 의학으로서는 도저히 해명할 수 없는 과정을 통해 기적적으로 심장을 회복하게 된다. 뒤이어 다리 수술이 성공하여 재활치료를 받게 되었지만 하지기능장애 5급, 심장장애 3급의 진단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는 육체적, 정신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 50여 개국을 11개월 동안 목발 없이 혼자 힘으로 걸어 다니며 다리 재활에 성공한다. 이집트 다합에서는 다이빙구조사 자격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스물다섯 되던 해 미국 유학을 결정하고, 공인영어성적이나 다른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단신으로 보스턴에 정착하여 학교를 알아보던 중, 벙커힐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하게 된다. 1년 반 만에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애머스트 매사추세츠대학교에 편입하고 이 역시 1년 반 만에 최우등(숨마쿰라우디)으로 졸업한다.
현재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내 미디어서비스그룹의 일원으로서,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에 탑재될 어플리케이션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그는 자신의 활동영역을 넓히며 무수한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어린 시절의 방황과 뜻하지 않은 사고로 닥친 위기, 그리고 어려움을 딛고 새 삶을 사는 저자의 ‘칠전팔기’ 인생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재까지 64개국의 문화 체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멘토’이자, 앞으로의 꿈과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 ‘현재진행형’의 진솔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