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지 마시라, 권투선수 펀치 한방이 무려 7200만원

놀라지 마시라, 권투선수 펀치 한방이 무려 7200만원

기사승인 2012-09-14 20:01:01

億!… 그들은 한 해 얼마나 버나

[쿠키 스포츠] 43전 43승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5·미국). 그의 별명은 ‘머니(돈)’다. 지난 5월 미겔 코토(푸에르토리코)와 벌인 한판으로 무려 4500만 달러(약 495억원)를 벌어들였다. 메이웨더는 이 경기에서 펀치를 687회 퍼부었다. 주먹을 한 번 쓸 때마다 약 72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긁어모으는 프로 스포츠 스타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서민들은 입이 딱 벌어진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매년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를 발표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1위를 달렸지만 지난 6월 19일(한국시간) 발표된 올해의 랭킹(2011년 6월∼2012년 5월)에서 3위로 떨어졌다. 우즈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른 인물은 바로 메이웨더다.

포브스가 추산한 메이웨더의 한 해 수입은 8500만 달러(약 983억원).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기업이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9월 빅터 오티스와의 경기에서 대전료 4000만 달러를 챙긴 데 이어 코토와의 대전료를 합해 세계 스포츠 스타 수입 1위에 등극했다. 그는 ‘황금 주먹’을 링 밖에서 잘못 휘둘러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2010년 9월 여자친구였던 조시 해리스를 폭행하고 두 자녀를 위협한 혐의로 기소된 것. 그는 징역 90일을 선고받고 미 네바다주의 클락 카운티 교도소에 복역하다 1개월 감형을 받아 지난 8월 3일 출소했다.

메이웨더의 뒤를 이어 역시 복싱 스타인 매니 파퀴아오(34·필리핀)가 2위다. 파퀴아오는 같은 기간 6200만 달러(약 717억원)를 벌어들였다. 우즈는 상금 440만 달러에 광고 수입 5500만 달러를 보태 5940만 달러(약 687억원)로 3위를 차지했다. 우즈는 광고 수입만 따졌을 때는 1위다. 포브스는 우즈의 몰락에 대해 “몇몇 업체와 광고 재계약에 실패하고 골프 코스를 디자인하는 사업도 어려움을 겪으며 전체적인 수입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순위를 20위까지 한정해 종목별로 살펴보면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축구 3명, 복싱 2명, 골프 2명, 테니스 2명, 포뮬러1 2명, 농구 2명, 모터사이클 1명이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4일 포브스가 지난해 6월부터 1년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최고 수입 여자 운동선수 10인’에 따르면 김연아(22)는 900만 달러(약 102억원)를 벌어 7위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김연아가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와 여러 편의 광고 계약을 통해 수입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5)는 2710만 달러(약 307억원)의 수입을 올려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한 가지. 국내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올해 초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계약한 김정우(30)가 그 주인공이다. 순수 연봉만 15억원(추정)이다. 프로축구 선수는 다른 종목과 달리 연봉 외에 출전 수당과 승리 수당을 따로 받는다. 적게는 경기당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로 선수마다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김정우는 경기 수입만으로 20억원 정도를 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에서 최고 연봉 선수는 15억원을 받은 김태균(30·한화)이다. 프로농구에선 김주성이 지난 6월 30일 소속팀 동부와 6억원에 계약해 8시즌 연속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국내 프로선수들의 연봉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국내 스포츠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일부 선수들의 연봉이 과도하게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 스타의 몸값이 마구 뛰는 건 미디어와 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미디어는 고객인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들을 만들고, 기업은 스포츠 마케팅을 위해 선수들을 후원한다.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스타들의 수입이 엄청나게 뛰었다”고 진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상기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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