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정지영 감독이 “30년 영화인생 중 ‘남영동 1985’가 가장 힘든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6일 오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남영동 1985’ 기자회견에서 “전작 ‘부러진 화살’도 마찬가지고 사회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특히 고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했던 가장 큰 고민은 실제 고문받았던 사람들처럼 아플 수 있을까였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그들처럼 아파하기를 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하면서도 많이 힘들었다. 처음에는 ‘영화니까’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촬영을 거듭할수록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느꼈다”면서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힘들고 후유증이 오래간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남영동 1985’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민주화운동 청년 연합 의장이던 1985년 9월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22일간 당한 고문을 김 전 고문이 쓴 동명의 자전 수기를 토대로 극화한 작품이다.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서동수, 김중기 등이 출연한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