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신’ 폐지…MBC 예능 추락 언제까지

‘승부의 신’ 폐지…MBC 예능 추락 언제까지

기사승인 2012-11-19 11:29:00

[쿠키 방송] MBC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일밤’의 코너 ‘승부의 신’이 4개월 만에 폐지된다.

‘승부의 신’은 방송 내내 5% 미만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다양한 탈출구를 모색했지만, 결국 지난주 녹화를 끝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승부의 신’은 애초 게스트들이 대결하는 포맷으로 방송됐지만, 시청률이 저조하자 팀 대결로 포맷을 바꿨다. 하지만 이는 패착으로, 도리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번 ‘승부의 신’ 폐지에 대해 시청자들과 방송 관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코너 하나의 폐지가 아닌, MBC 예능 프로그램이 원칙도 없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BC 예능 중에서 ‘무한도전’과 ‘황금어장’을 제외하고 온전히 시청자들과 만나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한때 방송계와 음원계를 동시에 흔들었던 ‘나는 가수다’는 시즌2를 맞이해 현저히 그 힘을 잃었고, ‘놀러와’ 역시 흔들거리면서 포맷마저 바꿨다. 광희와 한선화의 선전으로 ‘우리 결혼했어요’가 반짝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예능 약체’로 변한 MBC를 살리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과거 ‘무한도전’이 힘든 상황에서도 캐릭터와 포맷을 만들어 지금의 인기 프로그램이 된 사례를 거론하며, MBC가 시청률에 단기적으로 연연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가 이어지고 있다.

‘승부의 신’ 후속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이 대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도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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