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2년 4개월 만에 미니앨범 ‘눈물이 주르륵’으로 돌아온 손담비가 한껏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담비는 “쉬는 동안 힐링이 된 것 같다. 제가 올해 30살이 되었는데, 그동안 제가 앞만 보고 달려 오냐고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며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가져가려 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도 많이 부담이 됐다. 그래서 뭔가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 자신이 릴렉스가 많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대에는 30살이 되면 불안할 줄 알았다. 워낙 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이 가장 좋은 것 같고, 제 자신을 계속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컴백이다 보니 불가피하게 어린 후배들과 ‘섹시’ 경쟁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린 친구들은 그 친구들만의 섹시함이 있엤고, 전 저만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예전에 부담이 더 됐다. 다들 저를 ‘섹시 아이콘’으로만 생각하는데, ‘여자 비’라 불릴 정도로 강한 것도 해봤고, 발랄한 것도 해봤다. 그런데 사람들이 계속 ‘섹시퀸’이라고 불러서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평상시에는 섹시한 면이 전혀 없는 것 같은데, 무대에서만큼은 섹시함을 어필하려고 노력한?. 그래서인지 지금이 더 부담감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오랜 만에 음악 방송에 출연한 손담비는 “‘음악중심’ 사전녹화를 했는데, 오랜만에 해서인지 떨리긴 떨리더라”라며 “가수들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고, 어느 순간 제가 선배가 되 있더라. 다들 시디를 갖다주는데, 다 ‘선배님’이 붙어있어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바뀐 환경에 대해 말했다.
이어 “솔로 활동을 하면서 외로움을 느끼는데, 가장 민망할 때가 음악방송이 끝나고 다 무대에 올라 인사할 때다. 전 다른 가수들과 친분이 없다보니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같이 뭉쳐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애초 지난해에 나왔어야 했는데, 손담비기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일련의 사정으로 인해 계속 밀어졌다. 이에 손담비는 “노래 자체는 1년 반 정도에 나왔는데, 드라마를 하고 또 연장이 돼서 딜레이가 됐다”며 “올 여름에 내려고 했지만 '눈물이 주르룩‘이 한 여름에 듣기에는 좀. 그래서 다시 원곡보다는 BPM을 낮췄다. 원래는 조금 더 빠르고 경쾌했다. 그래서 다시 녹음하고 또 안무도 수정하고 싶어서 약 2달 정도 더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손담비의 이번 앨범 ‘눈물의 주르륵’은 ‘미쳤어’ ‘토요일 밤에’ 등 히트곡 호흡을 맞춘 용감한형제와 다시 만나, 발표한 앨범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